유쾌한 서튼 감독 "이 정도까진 재밌지 않아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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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 승인 2021.10.0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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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7-6 진땀승

손아섭 최연소 2000안타 달성일은 33세3개월22일로 조정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가 8-0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권혁진 기자 = 102일에 걸친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2차전은 플레이볼이 선언된 7회초부터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나오기 전까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명승부였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4일 오후 4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6월27일, 롯데가 3-2로 앞선 7회초 1사 2,3루에서 폭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끝을 보기 위해 다시 모였다.

서스펜디드 게임 규정에 따라 당시 상황 그대로 경기가 재개됐다. 롯데는 첫 타자 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의 적시타로 5-2 리드를 잡았다.

두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말 박건우가 3루타에 이은 폭투로 1점을 만회했고, 8회에는 김인태가 적시타를 날려 4-5로 따라 붙었다.

롯데는 9회 안치홍의 2타점 2루타로 7-4까지 치고 나갔다. 패색이 짙어진 두산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공략해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얻었지만 2사 2,3루에서 양석환의 헛스윙 삼진으로 추격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튼 감독은 "이 정도까지 재미있지 않아도 될 경기였는데 지나치게 재미있게 흘러간 것 같다"는 말로 치열했던 접전을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한 팀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제 다음 경기에 다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7회와 9회 두 차례 타격 기회에서 모두 2타점을 날렸다. 이날 롯데의 모든 득점은 안치홍의 배트에서 나왔다.

안치홍은 "6월에 못한 경기를 이제야 서스펜디드로 치렀다. 당시에는 3타수 무안타였다"면서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매우 기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서스펜디드 경기 종료와 함께 롯데 손아섭의 KBO리그 최연소 2000안타 수립 시점은 재조정됐다.

손아섭은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33세4개월27일로 2000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이날 끝난 6월27일 경기에서 손아섭이 친 1안타가 뒤늦게 기록에 포함되면서 그의 2000안타 달성일은 지금까지 1999안타를 쳤던 날로 남아있던 7월10일(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로 바뀌었다.

자연스레 KBO리그 최연소 2000안타 기록 또한 33세3개월22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단과 올림픽 브레이크가 끼어있었기에 안타 1개 차이에도 달성일이 한 달 넘게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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