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이걸 해냈다···가정과 조직에 미안해하면서 웃기기
류승룡, 이걸 해냈다···가정과 조직에 미안해하면서 웃기기
  • 뉴시스
  • 승인 2019.01.18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험한 직업을 선택했을 때는 이유가 있다. 어렸을 때 꿈이나 정의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고 반장은 집에서는 가장이고, 조직에선 수장이다. 그들에게 늘 미안함이 있다. 영화 곳곳에서 진심이 느껴졌다."류승룡(49)은 23일 개봉하는 영화 '극한직업' 중 자신의 캐릭터를 이렇게 요약했다. 마약반원 5인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고 관객들을 웃기고 싶었다. 별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익숙한 이야기에 참신함을 더했다. 두 가지를 영리하게 섞은 것 같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물이다." 영화 '스물'(2014), '바람 바람 바람'(2018) 등을 연출한 이병헌(39)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에 대해서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말수는 적은 사람이라는 것을 초반에 알게 됐다"며 "사람을 좋아할 때 나오는 특유의 표정이 있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험한 직업을 선택했을 때는 이유가 있다. 어렸을 때 꿈이나 정의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고 반장은 집에서는 가장이고, 조직에선 수장이다. 그들에게 늘 미안함이 있다. 영화 곳곳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류승룡(49)은 23일 개봉하는 영화 '극한직업' 중 자신의 캐릭터를 이렇게 요약했다. 마약반원 5인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고 관객들을 웃기고 싶었다. 별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익숙한 이야기에 참신함을 더했다. 두 가지를 영리하게 섞은 것 같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물이다." 

영화 '스물'(2014), '바람 바람 바람'(2018) 등을 연출한 이병헌(39)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에 대해서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말수는 적은 사람이라는 것을 초반에 알게 됐다"며 "사람을 좋아할 때 나오는 특유의 표정이 있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프로페셔널하게 조용히 일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채워준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배우한테는 그게 최고다. 감독의 디렉션이 굉장히 명확했다. 군더더기가 없이 가을하늘처럼 단아하고 청아했다. 왠만한 일에는 관대하다. 그러나 감독이 꼭 그리는 그림이 있었고, 그걸 잘 관철시켰다." 

류승룡의 배역은 마약반의 좀비반장 '고 반장'이다. 실적은 바닥이지만 목숨을 걸고 수사한다. 그러나 마약반이 해체 위기에 처하면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으로 몰린다.  

고 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 형사'(이하늬)·'마 형사'(진선규)·'영호'(이동휘)·'재훈'(공명)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에 치킨집을 위장 창업한다. 절대미각을 지닌 마 형사 덕에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다.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로 눈코 뜰새없이 바빠진다. 

예측불허의 상황과 촌철살인의 대사 속에 현실을 파고드는 풍자가 있다. "잠복수사가 지구력을 요하는 일이다. 한 번 맡은 사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도 느껴진다. 하지만 고 반장은 상사한테 농담을 하고 싸우기도 한다. 너무 경직된 조직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오는 유머가 관람 포인트다. 배우들의 합이 관건이었다. 찰진 대사들을 실감나게 치고받아야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하늬(36)·진선규(42)·이동휘(34)·공명(25)을 칭찬했다. "영화를 찍는 기간은 4~5개월이지만 후반 작업과 개봉까지 생각하면 거의 1년이 걸린다. 소중한 인생의 일부를 함께 한 것이다. 각자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였다.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자는 생각이었다. 프로들답게 연기를 너무나 잘해줬다." 

진선규에 대해서는 "영화 '범죄 도시'(감독 강윤성·2017)에서 악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고 평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악역으로 각인될까봐 걱정하던 시기였다. 코미디 영화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한 것 같다."

"이하늬는 생활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연기적인 면에 있어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동휘는 코믹 연기로 각인될까봐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지한 면을 보여줬다. 처음 상업영화에 도전한 공명은 나와 똑같이 개띠였다. 개띠해에 잘 찍어서 황금돼지해를 힘차게 열자고 했다."

 

2004년 영화 '아는 여자'(감독 장진)로 데뷔했다.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2005) '거룩한 계보'(2006) '열혈남아'(2006) '천년학'(2007) '황진이'(2007) '7급 공무원'(2009) '불신지옥'(2009) '베스트셀러'(2010)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퀴즈왕'(2010) '고지전'(2011)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표적'(2014) '도리화가'(2015) '7년의 밤'(2018) 등 수많은 히트작과 화제작을 내놓았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2012·누적관객 1232만3745명)에 이어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2013·〃1281만1435명), '명량'(감독 김한민·2014·〃1761만5437명)까지 10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트리플 천만배우'에 올랐다.

출연작마다 흥행을 놓치지 않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며 "그런 것을 연기하면서 점점 깨닫게 됐다"고 자세를 낮췄다. "치열하게 연기하면서 살아왔다.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하는 것은 어떤 배우나 똑같은 마음이다. 바람이 이뤄져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감사한 일이다. 작품이 안 됐으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 겸허하게 인정하고, 참신한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류승룡은 "모든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자기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묵묵하게 일하는 것이 위대한 것 같다. '연기를 안 했더라면'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하면서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준비가 되어있어야 인물들을 잘 담아내고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연기는 혼자서는 할 수 없고 다 같이 만들어내야 한다. 공동 작업이지만 혼자서 해내야 하는 고독한 면이 있다. 흥행성패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영화를 통해 해야 될 이야기를 전하고, 관객이 보고 싶은 이야기나 받고 싶은 감동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 혜안을 갖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가족들에게도 행복감을 준다. 결국에는 좋은 사람, 좋은 배우로 남는 것이 목표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