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친정팀 비수 겨누는 LG 김현수 vs 두산 양석환
[준PO]친정팀 비수 겨누는 LG 김현수 vs 두산 양석환
  • 뉴시스
  • 승인 2021.11.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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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두산에서 뛰어

양석환, 올 시즌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4회말 공격 선두타자 김현수가 2루타를 때리며 출루하고 있다. 2021.09.10. xconfind@newsis.com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4회말 공격 선두타자 김현수가 2루타를 때리며 출루하고 있다. 2021.09.10. xconfind@newsis.com

김희준 기자 =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선승제)에서 LG 트윈스의 김현수(33)와 두산 베어스의 양석환(30)이 각기 친정팀에 비수를 겨눈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LG와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나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은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준PO 1차전을 치른다.

김현수와 양석환은 친정팀을 가을야구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LG 주장 김현수는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2015년까지 두산에서만 뛰었다.

2015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2016~2017년 미국에서 활약했다. 그는 2018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친정팀 두산이 아닌 LG와 FA 계약을 맺었다.

2018년부터 간판 타자로 활약한 김현수는 지난 4년 동안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4시즌 동안 두산전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6 8홈런 41타점으로 맹타를 선보였다.

김현수는 올 시즌에도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두산전 16경기에서 타율 0.345 3홈런 10타점을 올렸다.

벌써 LG 유니폼을 입은지 4년째인 김현수는 이미 가을야구 무대에서 친정팀 두산을 상대한 적이 있다.

바로 지난해 준PO다. 지난해 준PO에서는 정규시즌 3위였던 두산이 WC 결정전을 거쳐 준PO에 오른 4위 LG를 2연승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현수는 당시 시리즈에서 2타점을 올리기는 했으나 8타수 2안타, 타율 0.250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두산에는 김현수 만큼이나 이번 준PO가 더욱 특별한 선수가 있다. 바로 올 시즌 개막 직전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양석환이다. 지난해 준PO에서 양석환은 LG 더그아웃에 김현수와 함께 앉아있었다.

지난해 준PO는 양석환에게 아픈 기억이었다. 양석환은 지난해 WC 결정전과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르다. 양석환은 두산의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추상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 만루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린후 기뻐하고 있다. 2021.11.02. scchoo@newsis.com
추상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주자 만루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린후 기뻐하고 있다. 2021.11.02. scchoo@newsis.com

양석환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올 시즌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팀 내 홈런 1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두산 타선의 주축이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중용받지 못하던 LG 시절과는 다르다.

양석환은 키움과의 WC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는 1회와 4회 각각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해 두산의 16-8 승리에 앞장섰다.

이제 달아오른 방망이를 들고 친정팀을 상대하러 간다. 양석환은 WC 2차전을 마친 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할 때만 해도 내년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를 할 것이라고는 점쟁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김현수는 친정팀에는 강했지만,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80경기에 출전한 그의 성적은 타율 0.260 7홈런 38타점이다.

WC 2차전에서 가을야구의 아픈 기억을 턴 양석환은 올해 친정팀을 상대로는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LG전 15경기에서 타율 0.259 1홈런 8타점에 머물렀다.

타선의 주축인 김현수나 양석환이나 팀 내 역할은 중요하다.

LG는 올 시즌 마운드가 탄탄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해 승리를 내주는 경우가 적잖았다.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 등 외국인 투수가 모두 빠진 마운드의 불안을 타선의 힘으로 메워야 한다.

LG 시절 양석환은 김현수를 유독 잘 따랐다. 김현수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배운 점이 많다고 말해왔다.

절친한 선후배인 둘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야 웃을 수 있는 같은 운명을 안고 방망이 대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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