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준우승' 포항 김기동 감독 "50%밖에 못 보여줘"
'ACL 준우승' 포항 김기동 감독 "50%밖에 못 보여줘"
  • 뉴시스
  • 승인 2021.11.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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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에 0-2 완패…킥오프 16초 만에 선제 실점
포항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49) 감독이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포항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치러진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0-2로 패했다.

2009년 선수로 포항에서 아시아 정상에 섰던 김 감독은 신태용 전 국가대표 감독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감독과 선수로 모두 ACL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포항은 킥오프 16초 만에 상대 공격수 나세르 알다우사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 나왔다. 심리적으로 많이 조급해하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12분 신진호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ACL 결승 최단 시간 득점. (캡처=AFC 홈페이지)
ACL 결승 최단 시간 득점. (캡처=AFC 홈페이지)

김 감독은 "이후에 우리가 찬스를 만들면서 골대를 맞췄는데 그게 들어갔다면 경기가 더욱더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동점골에 실패한 포항은 후반 18분 무사 마레가에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는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고,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상대에게 뒷공간을 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힐랄에 대해선 "조직적으로 축구를 한다기보다 개인적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활용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결승전엔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포항 ACL 준우승.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ACL 준우승.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축구는 팬들이 있어야 한다. 좋은 분위기에서 축구를 했다. 사우디 원정 팬들의 응원이 조금은 부담이 됐겠지만, 선수들이 즐기면서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놓친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많은 팬이 응원해주셨는데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해 죄송하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50%밖에 못 보여준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성장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5일 귀국하는 포항은 28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12월4일 FC서울과 홈 경기로 올해 K리그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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