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1.8억, 노원 1.4억 '급락'…서울 5주째 '팔사람' 더 많다(종합)
은평 1.8억, 노원 1.4억 '급락'…서울 5주째 '팔사람' 더 많다(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1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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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서울 매매수급지수 95.2…19개월 만에 최저
은평·노원 등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거래도 잇따라
KB부동산 매수우위지수 51.8…2년6개월 만에 최저
"매수자 관심 극도로 낮아져…매도 문의 많아진 상태"

강세훈 기자 = 미친듯 오르던 집값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서울에서는 외곽 지역 먼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최근 매매가격이 최고가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매수세가 몰리던 올해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3일 기준)는 95.2로 지난주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5월11일 94.9를 기록한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1월 15일 99.6으로 100 밑으로 떨어진 후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수요 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다.

집값이 고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함께 기준금리까지 두 차례 오르자 매수세가 확연히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사겠다는 주택수요자 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통상 100 밑으로 떨어져 지수가 낮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살펴보면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 매매수급지수가 93.3으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주 95.6에 비해서는 2.3포인트 하락했다.

이 외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속한 동북권이 95.3에서 94.3으로 하락했고, 종로구·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96.1→94.8)과 영등포·양천·구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97.2→96.1)도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고가 아파트들이 포진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지난주 97.3에서 이번 주 96.5로 하락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이 먼저 타격을 받으면서 빠른 속도로 위축되는 모양새다.

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통계에서도 이번 주 관악구(0.00%), 강북구(0.01%), 광진구·동대문구·금천구(0.02%) 등이 보합이거나 보합에 가까워진 모습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울 중저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서울에서 먼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외곽 지역에선 아파트값이 직전 거래보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거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평구 녹번동 힐스테이트녹번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달 4일 12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기록했던 같은 면적 최고가 14억3500만원(20층) 보다 1억8500만원 낮다.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아파트 전용면적 115㎡의 경우 지난 9월에는 15억9000만원(9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25일에는 14억5000만원(13층)에 손 바뀜이 이뤄졌다. 1억4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에 11억3000만원(1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10억8000만원(1층)에 실거래 신고 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이번 주 96.3으로 3주 연속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태가 이어졌다. 지난주 100 밑으로 떨어진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이번 주 97.5로 추가 하락했다.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98.6을 기록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19일(99.3) 이후 약 1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대전과 제주가 이번 주 각각 99.0, 98.6을 기록해 '팔자' 분위기로 전환됐고, 세종은 이번 주 84.8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서울이 이번 주 98.5로 지난주 99.1에 이어 추가 하락했다. 2주 연속 기준선을 밑돈 것이다.

특히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이번 주 98.8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18일(99.1)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갔고,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전세수급지수도 99.5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민간 통계에서도 서울 매수 심리가 차갑게 가라앉은 모습이 확인된다. 전날 발표된 KB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51.8로 지난주(57.4)보다 5.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첫째 주(6월3일 기준) 46.9를 기록한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강북이 54.9로, 강남 59.5 보다 더 낮았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매도자의 관심이 높은 비중을 보인 51.8을 기록하면서 매수자의 관심은 극도로 낮아졌고 매도자 문의가 더 많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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