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1년 내내 올랐다…작년의 두 배 '13.3%' 급등
올해 집값 1년 내내 올랐다…작년의 두 배 '13.3%' 급등
  • 뉴시스
  • 승인 2021.12.3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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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기준
1월 첫째 주 0.27% 시작, 12월 넷째 주 0.05% 마감
전국 평균 13.3%↑…주간 통계 2013년 이후 최대
서울 6.58% 상승…전국 최고는 인천, 22.56% 달해
연말 되면서 분위기 달라져…서울 외곽 하락 전환

 강세훈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값이 단 한 주도 쉬지 않고 1년 내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늘어난 유동성과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집값 폭등 양상이 나타난 결과다. 다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상승폭이 확연히 줄어들며 사뭇 다른 분위기가 관측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첫째 주 0.27%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12월 마지막 주 0.05%까지 5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집값은 올해뿐만 아니라 작년에도 1년 내내 오름세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2019년 9월9일 -0.01% 이후 1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2·4 대책 이후 4월 둘째 주 0.21%로 떨어지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약발이 한 달에 그쳤다. 오히려 상승폭을 키워 나갔고, 가장 뜨거웠던 8월과 9월에는 주간 상승률이 0.31%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말 들어서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12월 첫째 주 0.13%, 둘째 주 0.09%, 셋째 주 0.07%, 넷째 주 0.05% 등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주간 통계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3.25%에 달한다. 작년 상승률 7.04%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서울의 경우에도 올해 내내 오르며 누적 상승률이 6.58%를 기록했다. 작년 상승률 0.86%를 크게 웃돈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22.56%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도 20.76%나 뛰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값 상승률도 16.28%를 기록해 작년(7.62%) 상승률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탈(脫) 서울 행렬이 인천과 경기 등으로 퍼지면서 수도권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호재도 수도권 집값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또 제주(20.13%), 대전(14.32%), 충북(13.66%), 부산(13.59%), 충남(13.58%)도 전국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신고가가 있어졌다. 그야말로 전국이 뜨거운 '불장(bull market·강세장)'의 연속이었다.

반면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작년에 42.4%나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던 세종은 올해는 –0.68%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연말 들어 하락 조짐…분위기 바뀌나

서울과 수도권, 전국 집값이 1년 내내 뜨거웠지만 연말이 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집값이 고점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올해 급등했던 서울 외곽과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바뀌기도 했다.

지난주 서울에서 은평구가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번 주에는 강북구와 도봉구가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에서도 화성, 안양(동안구), 수원(영통구)에 이어 이번 주 광명, 시흥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하락 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규 아파트 공급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외곽지역이 따라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집을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껴 매수세가 위축될 수 있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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