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A매치에서 러시아 국호·국기·국가 사용 불허
FIFA, A매치에서 러시아 국호·국기·국가 사용 불허
  • 뉴시스
  • 승인 2022.02.28 0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대신 러시아축구연맹(RFU) 이름으로 A매치 출전 가능

러시아 홈경기도 관중없이 중립지역 개최, 추가 제재도 계획
FIFA가 28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박상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A매치에서 러시아의 국호, 국기, 국가 사용을 모두 불허했다. 러시아는 러시아축구연맹(RFU)이라는 이름으로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FIFA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력 규탄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IOC는 현재 올림픽 무대에서 러시아의 국호는 물론 국기와 국가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 러시아는 오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이름으로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고 깃발도 ROC기만 가능하다. 러시아 국가도 틀 수 없다. 이 기준을 그대로 FIFA 주최 A매치에서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FIFA는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경기를 취소시켰다. 앞으로 러시아 홈경기는 관중 없이 중립지역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역시 중립지역에서 열리게 됐다.

물론 현재 폴란드와 스웨덴, 체코 등 러시아와 플레이오프 같은 조로 묶인 세 팀은 러시아전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에 경기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FIFA의 중재로 경기가 열리더라도 러시아에서는 열리지 않게 됐다.

 FC 바르셀로나의 팬들이 2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1~2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또 A매치에서 러시아의 국호와 국가, 국기도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는 A매치를 치를 때 RFU라는 이름으로 참가해야 한다. 또 러시아 국기도 게양할 수 없고 국가를 부를 수도, 연주할 수도 없다.

이와 함께 FIFA는 IOC와 유럽축구연맹(UEFA)과 연계해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리는 대회에 적용될 추가 조치와 제재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FIFA의 이같은 방안은 때에 따라서는 스웨덴과 폴란드, 체코의 보이콧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FIFA는 월드컵 예선과 관련해 세 나라의 축구협회와 대화를 진행했으며 적절하고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긴밀하게 연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사실상 유럽축구계에서 제외시킨 UEFA와 함께 FIFA의 1차 제재 의지를 볼 때 러시아가 당분간 국제축구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FIFA와 UEFA는 지난 1992년 유고슬라비아가 발칸반도에서 전쟁을 일으켰을 때 UN 제재에 따라 국제 대회 출전을 불허한 경험이 있다. 당시 유고슬라비아가 대회 개막 열흘을 앞두고 유로 1992 출전권을 박탈당하는 바람에 덴마크가 대타로 출전했고 우승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폴란드축구협회는 FIFA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상대팀이다.

세자리 쿨레자 폴란드축구협회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FIFA의 오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가 어떤 이름을 쓰는지 상관없이 무조건 보이콧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