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주기 불규칙하거나 긴 젊은 여성 비알콜성 지방간 위험 증가
생리주기 불규칙하거나 긴 젊은 여성 비알콜성 지방간 위험 증가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3.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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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긴 젊은 여성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강재헌·조인영 가정의학과 교수와 류승호·장유수 데이터관리센터 교수 연구팀이 생리주기의 변화가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생리주기가 길거나, 불규칙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인 '임상내분비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1년~2017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 수진자 중 20세 이상 40세 미만의 여성 7만2000여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40일 이상으로 긴 경우, 정상 생리주기에 비해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이 약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이들 중 비알콜성 지방간이 없는 여성 약 5만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9%의 여성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발생했다. 생리주기가 40일 이상으로 길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률이 22% 더 높았다.

특히 비만 여부와 다낭성 난소증후군과도 무관하게 생리주기가 비알콜성 지방간에 독립적인 영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강재헌 교수는 "불규칙한 생리 주기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선행 연구는 보고된 바 있으나, 비알콜성 지방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 규명했다"고 말했다.

장유수 교수는 "생리주기와 비알콜성 지방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지만, 자세한 원인은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비교적 건강한 젊은 여성에서도 월경주기가 길거나 불규칙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좋은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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