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마이크로바이오티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개발 박차
영국 마이크로바이오티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개발 박차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3.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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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집)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영국 마이크로바이오티카가 두 번째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로 조달한 기금으로 현재 개발 중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마이크로바이오티카가 바이크로바이옴 관련 유럽 최대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면역항암, 궤양성대장염 등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프로그램 고도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오티카는 지난 7일 스웨덴 플레리인베스트(Flerie Invest)와 중국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가 공동 주도하는 두 번째 대규모 투자(시리즈 B)에서 5000만파운드(약 809억원)를 모금했다.

이번 시리즈B에는 영국 벤처 투자펀드인 '브리티시페이션트캐피탈'이 새로 합류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캐피탈, IP그룹 그리고 시벤추어파트너스가 포함됐다.

바이오센추리는 이번 투자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오셀과 미국 시티오브호프 국립암센터가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요법이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에 효능이 있을 수 있다는 임상1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오티카는 이전에도 1500만달러(약 185억원) 규모 벤처 자금을 조달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8년에도 다국적제약사 로슈 산하 제넨텍과 5억3400만달러(약 6600억원) 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했었다.

마이크로바이오티카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치료제 반응과 관련된 정확한 종을 식별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마이크 로마노스 마이크로바이오티카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센추리에 이번 투자 유치로 항암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을 증가시키기 위해 설계된 'MB097'와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MB310'의 임상1b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B097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면역 항암제에서 표적으로 하는 지표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인자를 반응 인자로 전환시켜 항암제의 약효를 높인다. 영국 캐임브리지대학교와 세계 최대 암연구 자선모금 기관인 영국암연구소와 함께 개발 중이다.

로마노스 CEO는 MB097에 대해 "모든 종류의 흑색종에서 면역관문억제제에 가장 반응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생물학적 지표를 대상으로 한다"며 유전자서명과 발현율 간 91%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MB310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대변 이식 연구에서 얻은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전체를 분석해 해당 질환의 관해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미생물군은 식별한 것이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MB097과 MB310의 임상시험 모두 2023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로마노스 CEO는 또 이번 새로운 투자 유치로 대사질환 등 새로운 적응증에 대해 자사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한 언급은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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