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 채이배 "민주당, 극우보수 궤멸 얘기…그 말 섬뜩"
與 비대위원 채이배 "민주당, 극우보수 궤멸 얘기…그 말 섬뜩"
  • 뉴시스
  • 승인 2022.03.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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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르기와 갈라치기의 나쁜 정치 반성한다"
"정치권, 국민 순수 애국심 정치적 셈법에 이용"

"국민의힘은 세대별, 성별로 국민들 갈라치기"
 전신 기자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창환 기자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21일 "지난 5년 전 탄핵 후 대선에서 민주당은 극우 보수 궤멸을 얘기했다, 전 그때 그 말이 너무 섬뜩했다"고 말했다.

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화상 회의에 참석해 "오늘은 정치권의 편 가르기와 갈라치기의 나쁜 정치를 반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치라는 게 상대 당과 싸울 수 있지만 그 당을, 그 진영을 궤멸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상대 당을 지지하는 수천만의 국민 역시 적대시하는 발언으로 들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권 초기 적폐청산은 대한민국이 새로 나아가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며 "저 역시 재벌 개혁, 전경련 해체 등 적폐청산에 함께했지만 어느 순간 적폐라는 단어는 구(舊)적폐와 신(新)적폐로 재생산돼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특정 집단을 갈라치기 하는 단어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째로 싸잡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진짜 적폐만 골라서 도려내야 한다"며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로 국민들이 분노할 때 정치권은 친일대 극일의 구도로 편 가르기 하며, 오히려 국민들의 순수한 애국심을 정치적 셈법에 이용했다"고 언급했다.

채 비대위원은 국민힘도 비판했다. 그는 "이런 편 가르기는 국민들이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들고, 경중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를 비난하게 만들었다"며 "이제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 정치공학적 득표 전략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세대별, 성별로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는 선거 전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말 미묘한 외교 문제도 친중이냐, 친미냐는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나눴다. 하지만 이런 선거 전략은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제 국민을 편 가르는 나쁜 정치는 그만두고, 국민을 통합하는 좋은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부터 좋은 정치를 위해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며 "정치는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나쁜 정치로 상대방을 이기려 하지 말고 좋은 정치로 국민들을 설득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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