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원인 조기사망 심·뇌혈관 질환 '최대'
초미세먼지 원인 조기사망 심·뇌혈관 질환 '최대'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3.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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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이 지나고 봄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는 코와 입을 통해 혈관 내에 흡수돼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10월 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조기 사망자 수는 총 1만1924명으로, 사망원인으로는 심·뇌혈관 질환이 58%로 가장 많았다. 급성하기도 호흡기 감염·만성 폐쇄성 폐질환(각 18%), 폐암(6%)이 뒤따랐다.

화석연료, 자동차 배출가스 등으로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호흡기 뿐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초미세먼지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활성화시켜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 초미세먼지는 기관지 섬모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흡수된 후 독성물질은 모세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흘러가게 되고 염증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게 되고 혈액 내 응고물질이 늘어나 생긴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졸중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 질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예보등급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상태일 뿐 아니라 '보통'에서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한다.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장시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급격히 혈압이 상승해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야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기저질환 등 호흡기 문제로 호흡곤란이나 두통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보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외출 전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미세먼지가 나쁠 땐 가급적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에 일단 노출되면 제거하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기 쉽지 않아서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고령층, 심·뇌혈관질환자, 호흡기질환자, 알레르기질환자, 임산부, 어린이 등 미세먼지 민감군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나 ▲눈이나 피부 자극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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