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윌 스미스에 퇴장 요구했지만 거절했다"(종합)
아카데미 "윌 스미스에 퇴장 요구했지만 거절했다"(종합)
  • 뉴시스
  • 승인 2022.03.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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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서 나가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해"
피해자엔 "우리 무대에서 겪은 일 사과"
아카데미 징계 절차 시작 "적절한 조치"
현지에선 스미스 회원 자격 박탈 예상

손정빈 기자 =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AMPAS)는 30일(현지 시각) '오스카 폭행 사건'을 일으킨 배우 윌 스미스에게 사건 직후 시상식장을 떠나달라고 했지만, 스미스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카데미는 스미스에 대한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AP·NBC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아카데미는 스미스에게 행사장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스미스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아카데미 측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 발생했다"며 "스미스에게 시상식에서 떠나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 다만 상황을 다르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는 점(경찰에 신고해 스미스를 강제로 끌어내는 방식 등)도 인정한다"고 했다.

지난 27일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미스가 무대 위에 있던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현지 언론은 물론이고 할리우드 영화인들도 폭력을 행사한 스미스를 왜 계속 행사장에 있게 했냐며 아카데미의 행사 진행 방식을 비판했다. 배우 짐 캐리는 "당장 추방하고 체포했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분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자 아카데미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게 된 것이다. 다만 아카데미 측은 당시 스미스를 시상식장에서 내보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카데미는 폭행 피해자인 록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당신이 우리 무대에서 겪은 일에 대해 사과한다. 또 그 순간 당신이 계속해서 행사를 이어갔던 점에 대해서 감사한다"고 했다. 스미스에게 뺨을 맞은 록은 "농담을 한 것 뿐인데, 스미스에게 한 방 먹었다"고 말하며 끝까지 시상을 이어갔다.

한편 아카데미는 스미스 징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돈 허드슨 CEO는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스미스에 대한 "적절한 조치(appropriate action)"를 하겠다고 밝혔다. 허드슨 CEO는 이 편지에서 스미스가 일으킨 사건 때문에 아카데미를 이끌어가고 있는 많은 이들이 "무대에서 절대 벌어질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한 스미스 때문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아카데미 이사회는 스미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기 위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은 몇 주가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진행 상황을 계속해서 업데이트 해 알려주겠다. 이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니 아카데미 이사진의 결정을 존중해달라"도 했다.

현지 언론은 아카데미가 최소한 스미스의 회원 자격을 일정 기간 정지하거나 아니면 회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카데미는 스미스 측에 다음 달 18일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서면 답변으로 자신을 변호할 기회가 있다고 전달했다고도 했다.

한편 스미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대 위에 있던 록의 뺨을 때렸다. 록이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삭발한 헤어 스타일에 대한 농담을 하자 격분한 스미스가 무대에 난입해 록을 폭행했다.

스미스는 다음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을 넘은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록에게 사과했다. 다만 록은 시상식 직후 스미스를 LA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 외에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수요일(31일) 밤에 예정된 록의 스탠드업 코미디쇼에서 그가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거라고 보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인들은 스미스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배우 미아 패로우는 "오스카 역사상 최악의 추태"라고 했고, 짐 캐리는 "그 영상은 영원히 남게 됐다. 나라면 스미스에게 2억 달러(약 2400억원) 소송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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