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과 만날 황선우 "내 수영 어떤지 자세히 듣고싶다"
명장과 만날 황선우 "내 수영 어떤지 자세히 듣고싶다"
  • 뉴시스
  • 승인 2022.04.20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랜트 헤켓 지도했던 명장 이안 포프 코치와 호흡

6주 전지훈련 위해 호주 출국
2022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1위에 오른 황선우. (사진 = 올댓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1위에 오른 황선우. (사진 = 올댓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혁진 기자 = 세계적 명장과의 만남을 앞둔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9·강원도청)는 "처음에는 '어버버' 할 수도 있겠지만, 같이 호흡을 맞추다보면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지훈련을 위해 20일 호주로 황선우는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6월2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할 이번 전지훈련은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수영연맹이 마련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연맹은 여러 세부 종목 중 국제 경쟁력을 갖춘 남자 계영 800m에 집중하고자 대표 선발전을 겸한 3월 KB금융 코리아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4위에 오른 황선우,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한국체대)을 호주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들을 들여다볼 지도자는 이안 포프 코치다.

포프 코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2004년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남자 1500m를 연거푸 제패한 '호주 수영 전설' 그랜트 해켓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올림픽에서 통산 6개의 메달(금 2개·은 3개·동 1개)을 딴 마이클 클림도 그의 손을 거쳤다. 6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유망주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여러 지도자들을 놓고 저울질 하다가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포프 코치를 적임자로 최종 낙점했다. 미국 지도자들도 몇몇이 제의했지만, 연맹은 포프 코치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4명의 선수 중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황선우와 포프 코치의 만남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포프 코치 역시 적극적이었다. 정창훈 연맹 회장은 "포프 코치가 황선우를 가르쳐보고 싶다더라"고 귀띔했다.

황선우도 생애 첫 해외 전지훈련에서 명성이 자자한 포프 코치의 지도를 받는 기회가 생긴 것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황선우는 "호주의 실력있는 코치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서 그 코치님과 호흡을 맞추다보면 내 기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수영이 완성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내 수영이 어떤지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긴장도 되지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는 황선우는 "(추후에도) 필요한 부분이라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첫 전지훈련인데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 왼쪽부터 이유연,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사진 = 대한수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시안게임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 왼쪽부터 이유연,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사진 = 대한수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체력적인 부분은 전지훈련에 동행하는 전동현 대표팀 지도자와 박지훈 트레이너가 주로 담당한다. 포프 코치는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황선우의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황선우는 '어떤 기술을 배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아직 지구력이 부족하고, 레이스 운영도 미숙하다고 생각한다. 레이스 페이스 경험을 하면서 보완 훈련을 하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에 앞선 6월에는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롱코스·6월18일~7월3일)가 황선우를 맞이한다. 아시안게임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대회이자 황선우의 롱코스 세계선수권 개인종목 데뷔 무대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금메달 후보로 분류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달 찍은 1분45초79는 여전히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에 해당한다. 전지훈련에서 몸을 만들어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44초62)을 좀 더 단축한다면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한국인 세계선수권 우승자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황선우는 "작년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6월에는 주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 모두 결승에 올라 한없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전지훈련이 끝난 뒤 거의 바로 세계선수권이 열리기에 거기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할 것이다. 100m는 아직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까운 세계선수권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개인전 우승 못지 않은 목표는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계영 800m 금메달 영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계영 800m는 4명의 선수가 200m씩 나눠 레이스를 펼친다. 이변이 없다면 호주전지훈련에 임하는 4명이 아시안게임에서도 한 팀을 이룰 공산이 크다.

황선우는 "내 주종목 메달 욕심도 많이 나지만 단체전인 계영 800m도 다들 기록이 좋다. 많이 올라왔다고 느꼈다. 시너지를 내면 단체전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