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시절 그때 그 페이스…돌아온 '괴력' 박병호
홈런왕 시절 그때 그 페이스…돌아온 '괴력' 박병호
  • 뉴시스
  • 승인 2022.05.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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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경기 만에 시즌 10호포…홈런 단독 선두
권창회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 초 KT 박병호가 1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5.06. kch0523@newsis.com
권창회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 초 KT 박병호가 1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5.06. kch0523@newsis.com

김주희 기자 = 박병호(36·KT 위즈)가 돌아왔다. 우리가 알고 있던 바로 그 '거포'의 모습으로.

박병호는 올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타자들 중 가장 먼저 10홈런을 때려냈다.

그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아치를 그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동시에 2011년부터 10년 연속(2016~2017시즌 미국 진출 제외)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심상찮은 페이스다.

올해 박병호의 시즌 10홈런은 29경기 출전 만에 나왔다. 최근 타격폼 수정이 효과를 보고 있다.

박병호는 "예전에는 상대 투수가 다리를 들었다 내릴 때 (타석에서) 다리를 끌었는데, 지금은 투수가 다리를 들때 다리를 끌고 있다"며 "타이밍에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부진했던 최근 2년과 비교해도 확실히 눈에 띈다. 지난해 그는 자신의 시즌 51번째 경기에서 10홈런을 신고했다. 2020년에는 40경기 만에 10번째 손맛을 봤다.

홈런 페이스가 느렸던 만큼 '최종 성적'도 아쉬웠다. 박병호는 2021년 20개(공동 13위), 2020년 21개(공동 15위)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는데 그쳐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는 보다 빠르게 대포를 터뜨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는 박병호가 홈런왕 경쟁을 할 때의 페이스와 견줘볼 만 하다.

그는 2018년에도 29경기 만에 시즌 10번째 아치를 그렸다. 그해 박병호는 4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37경기 만에 10번째 아치를 그리고 생애 다섯 번째 홈런왕(33홈런)을 차지한 바 있다.

아직 홈런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박병호도 시즌 초반 페이스에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박병호는 "개인적으로 2년 동안 많이 부진했다. 지난 2년보다 초반 성적이 좋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현재 좋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박병호를 향한 앞으로의 기대는 더 크다.

KT는 개막 전 강백호-박병호-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구상했지만, 강백호가 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라모스도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클린업 트리오가 와해되면서 중심타자 박병호는 상대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누구보다 빠르게 시즌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백호와 라모스가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면 시즌 전 계획대로 '시너지'까지 누릴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를 두고 "앞뒤(3번과 5번타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겨내는 것을 보니 6월쯤 (강백호와 라모스가) 돌아오면 더 괜찮을 것 같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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