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후 또 마운드 오른 오승환…"본인이 원했다"
블론세이브 후 또 마운드 오른 오승환…"본인이 원했다"
  • 뉴시스
  • 승인 2022.05.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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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롯데전서 2⅓이닝 1실점…블론세이브 후 구원승
 이무열 기자 =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본인이 던지겠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끝판대장' 오승환(40)은 팀이 2-1로 앞선 8회말 2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 벤치는 8회말 등판한 이승현이 2사 후 이대호에 내야 안타를 맞자 교체를 택했다.

오승환은 DJ 피터스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9회말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이학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정보근에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다.

오승환은 결국 김민수에 우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 점수를 헌납,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역전까지 허락하지는 않았다.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오승환은 전준우에 안타를 맞아 2사 만루에 몰렸지만, 한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삼성은 10회초 공격에서 오재일이 투런포를 작렬해 4-2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것은 다름아닌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10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구원승을 챙겼다. 다소 쑥스러운 승리였다.

당시 경기에서 오승환의 투구수는 44개에 달했다. 8회말부터 마운드를 지킨 오승환이 10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이유가 무엇일까.

허삼영 삼성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9회를 마친 뒤 오승환도 등판을 끝낼 준비를 했다. 하지만 9회말 다시 리드를 잡으니 본인이 던지겠다며 나오더라"고 밝혔다.

이어 "불펜에 준비한 투수도 있었지만, 오승환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자존심 문제 아니겠나"라며 "오승환이 마무리하는 것이 보기 좋을 것 같아 존중해줬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주 투타 조화 속에 5연승을 질주,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허 감독의 머릿 속에 '연승'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는 "매일 새롭다. 지난주 5연승은 기록일 뿐이고, 지나간 일이다"며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감독은 4월 24일 대구 롯데전에서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재활 중인 우완 투수 양창섭에 대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통증은 사라졌지만 몸을 만드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6월 중하순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으로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구자욱은 재활군에서 잔류조로 이동했다. 허 감독은 "잔류조에서 티배팅 등 기술 훈련을 한 뒤에 복귀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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