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이정후에게…"MLB 가도 충분히 통할거야"
김광현이 이정후에게…"MLB 가도 충분히 통할거야"
  • 뉴시스
  • 승인 2022.05.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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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와 승부 즐기는 김광현·이정후

이정후, 2019년까지 김광현에 타율 0.526으로 강한 면모

올 시즌에는 김광현이 6타수 1안타로 압도
정병혁 기자 =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SSG랜더스 경기, 6대2로 승리한 SSG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2022.05.08. jhope@newsis.com
정병혁 기자 =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SSG랜더스 경기, 6대2로 승리한 SSG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2022.05.08. jhope@newsis.com

김희준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서로와의 대결을 즐긴다.

서로 실력과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김광현은 막아내기 위해, 이정후는 공략하기 위해 상대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정후가 프로에 데뷔한 2017년부터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9년까지 둘의 맞대결에서는 이정후가 웃었다. 2017~2019년 이정후는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0.526(19타수 10안타)로 강했다. 김광현 상대 OPS(출루율+장타율)가 1.158에 달했다.

김광현이 2020~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돌아온 뒤 둘은 올해 다시 투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올 시즌에는 이전과 다르다. 김광현은 이정후를 6차례 상대해 안타 1개만을 허용했다.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정후는 "올해 두 경기에서 김광현 선배를 상대했는데 그때마다 '정말 나는 더 좋은 타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김광현과의 대결이 자극이 된다고 털어놨다.

같은 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의 말을 전해들은 김광현은 "이정후를 상대할 때마다 '역시 좋은 타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

김광현은 "8일 경기에서 이정후에게 복수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첫 타석에 탄도가 조금 더 높았으면 홈런이 될 뻔 했다"며 "이후 더 집중해서 이정후를 상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좋은 타자였지만 파워와 노림수 등은 내가 미국에 가기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어휴, 상대하기 힘들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동현 기자 =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0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타격하고 있다. 2022.04.06. livertrent@newsis.com
백동현 기자 =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0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타격하고 있다. 2022.04.06. livertrent@newsis.com

투수와 타자로 마주보고 있을 때에는 치열하게 승부하지만, 김광현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후배를 향해 따스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17년 키움 입단 이래 매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이정후는 부상 없이 올해, 내년에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 2023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럼요"라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인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2년 밖에 뛰지 않아 이런 예상을 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이정후가 앞으로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인다면 가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광현은 "나는 30대가 된 후에 가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본인이 메이저리그에 꿈을 갖고 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국에 진출해 쟁쟁한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하고,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려면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김광현은 "메이저리그는 이동거리도 길고, 낮 경기도 많다. 야수는 매일 경기에 나서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해 적응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빅리그에서 2년차를 맞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예로 든 김광현은 "김하성이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메이저리그에 적응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정후가 실력 면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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