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했으면" 사령탑의 응원…SSG 노바, 쾌투로 응답
"정말 잘했으면" 사령탑의 응원…SSG 노바, 쾌투로 응답
  • 뉴시스
  • 승인 2022.05.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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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 "노바가 정말로 잘했으면 좋겠다"

노바, 11일 삼성전서 6이닝 1실점 쾌투
조성우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노바가 2사 주자 2루서 유강남을 범타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2.04.12. xconfind@newsis.com
조성우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노바가 2사 주자 2루서 유강남을 범타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2.04.12. xconfind@newsis.com

김희준 기자 = 사령탑의 진심 어린 응원이 전달된 것일까.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가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에 걸맞는 호투를 선보였다.

노바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잘 던졌다.

77개의 공을 던진 노바는 삼진 4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활용했다. 77개 중 무려 57개가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간간히 섞어던졌다.

3-1로 앞선 7회초 교체된 노바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가 불발됐지만, 투구 내용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SSG와 계약 당시 화려한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6차례 선발 등판에서 노바의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5.9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한 것을 제외하고 5번의 등판에서 매번 3점 이상을 내줬다. 4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⅔이닝 9피안타(1홈런) 9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할 때에도, 시범경기에서도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오히려 나이가 있어서 구위가 걱정이었다"며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 반대가 됐다. 구위는 좋은데 제구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인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노바는 팀에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달 23일 한화전에서 난타를 당한 이후에는 김 감독을 찾아가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속으로만 생각을 하고 표현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바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음에 잘 던지겠다고 한다"며 "워낙 성격이 좋은 선수다. 정말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감독의 응원 속에 노바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호투를 선보였다. 6회말 호세 피렐라에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옥에 티'였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제구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회말 상대 리드오프 김지찬에 중전 안타를 맞은 노바는 피렐라, 이원석에 연달아 진루타를 허용해 2사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노바는 2회말 2사 후 김헌곤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노바는 5회말 선두타자 김동엽에 우월 2루타를 맞았다.

노바는 침착했다. 김헌곤, 이재현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유격수 플라이로 물리친 노바는 김현준을 3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6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을 3루 땅볼로 잡은 노바는 피렐라에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피렐라는 노바의 2구째 커터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장타를 얻어맞은 후에도 노바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원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오재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노바는 7회부터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팀이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해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승리는 날렸지만 이제 더 이상 팀에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 호투였다.  노바의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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