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사 "소아용 인공혈관 제한적 재공급 적극 고려"
고어사 "소아용 인공혈관 제한적 재공급 적극 고려"
  • 뉴시스
  • 승인 2019.03.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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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사, 11일 공식 입장문 발표
"한국시장에 대체품 없는 의료기기
제한적 재공급…관계자들과 협력"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오차르밧을 수술하고 있다.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오차르밧을 수술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소아용 인공혈관 한국시장 공급 재개 요청을 받은 미국 고어(Gore)사가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제한적으로 재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어사는 1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번 건에 대한 여러 우려와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고어사만이 제공 가능하고 의료상 필수적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대체품이 없는 의료 기기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라도 재공급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어사는 "한국 시장에서 2017년 의료 기기 사업을 종료한 이후 환자 가족, 의료 단체 및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재고 요청이 있었다"며 "이런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 유통업체를 통해 타사에 대체품이 존재하지 않고 고어사만이 공급할 수 있는 특정 소아용 의료 기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의료 기기 현황을 파악하고, 한국 내 관련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의사, 환자 변호 단체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공혈관 등 의료기기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고어사의 의료 사업부는 지난 2017년 10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국내에 소아용 인공혈관이 없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아이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정부는 지난달 8일 고어사에 인공혈관 공급 재개를 요청했다. 인공혈관을 제때 부착하지 못하면 선천성 심장병 환아들의 생존 확률은 낮아진다. 

하지만 고어사는 이달 8일 국내 대체품이 없는 봉합사(수술, 외상에 따른 조직의 손상부를 봉합하는 데 쓰이는 실)는 공급이 가능하지만, 인공혈관은 국내에 다른 회사의 제품이 존재한다며 공급이 불필요하다는 답변서를 정부에 보내왔다. 

이에 지난 10일 식약처,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고어사를 방문해 현재 국내 소아심장병 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치료재료 가격제도 개선 등을 설명하며 국내 시장 공급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재차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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