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도 똘똘한 한 채?…강남 아파트 낙찰가율 '고공행진'
경매시장도 똘똘한 한 채?…강남 아파트 낙찰가율 '고공행진'
  • 뉴시스
  • 승인 2022.06.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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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11.5%…전월比 14.7%p↑
강남 지역 아파트 경매 물건 고가 낙찰 잇따라
시세 70억 넘는 '반포자이' 감정가 48억에 나와
'신반포4차' 41억원에 낙찰…낙찰가율 140.9%
강남의 아파트 밀집지역

홍세희 기자 = 이번 달 서울의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강남 지역의 아파트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잇따라 낙찰됐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경매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2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대비 14.7%포인트(p) 오른 111.5%를 기록했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 경매는 51건이 진행됐는데 이 중 29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도 전월(35.6%)대비 21.3p 오른 56.9%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3.83명이다.

지난달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조치 후 매매시장의 매물 적체와 호가 하락으로 서울의 아파트 경매지표도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016년 2월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35.6%를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100%를 넘기지 못한 96.8%를 나타냈다.

이번 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과 낙찰률 등 주요 경매지표가 반등한 것은 강남 지역에서 경매로 나온 물건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5㎡(22층)는 지난 2일 경매에 감정가 48억7600만원에 나왔는데 무려 20억원이 높은 69억11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141.5%에 달한다. 응찰자수도 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자이 전용 245㎡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3월18일 계약된 75억원(20층)이다. 현재 호가도 70억~79억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감정가가 시세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나오자 응찰자가 몰리고, 낙찰가율도 껑충 뛴 것이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137㎡ 역시 지난 23일 경매에서 감정가(29억2000만원)보다 높은 41억1488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140.9%를 기록했다. 현재 같은 면적 시세는 40억~43억원 수준이다.

강남구 일원동 수서아파트 전용 60㎡는 지난 2일 감정가(12억7000만원)보다 높은 14억2500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112.2%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번 달에는 강남3구에 위치한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높았는데 강남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달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집값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고 있는 와중에도 주택 매매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특히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에서는 연일 신고가가 나오는 등 '초양극화'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떨어지면서 4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서초구는 0.02% 상승했고, 강남구는 보합(0.00%)를 기록했다.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는 지난달 23일 68억원(19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매매거래(63억·36층)보다 5억원이 뛴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104.03㎡도 이달 1일 41억원(27층)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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