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들 공급 부진 수요 위축 메모리반도체 업체 '한파'
전자기기들 공급 부진 수요 위축 메모리반도체 업체 '한파'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7.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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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스마트폰 등 대표적인 전자기기들의 공급 부진과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한파'는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매출이 동반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900만 달러(약 117억 원) 줄어든 103억 4300만 달러(약 13조 4769억 원)를 기록했다.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D램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8억 7100만 달러(약 1조 1366억 원) 줄어든 65억 5900만 달러(약 8조 5594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D램 업황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장기화 등 대외 악재에 따른 IT 제품의 생산 차질뿐만 아니라 소비자 수요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반도체 산업 주기의 전환점에 대한 조기 경고 신호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미국 마이크론의 차기 분기 급락 전망과 대만 반도체 업체의 매출 위축을 '탄광의 카나리아'로 해석했다.

탄광의 카나리아는 초기 광산에서 유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리고 작업했던 데서 유래한 용어로, 다가올 위험을 먼저 감시하는 지표를 의미한다.

IC인사이츠는 TSMC를 비롯한 대만의 10대 반도체 제조사의 지난 6월 매출이 3천억 대만달러(NT$)를 기록해 전월 3150억 대만달러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IC인사이츠는 "일반적으로 한 달의 매출 감소가 우려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반도체 회사들은 매 분기의 마지막달(3·6·9·12월)에 월간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6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 5% 감소한 TSMC의 경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월 대비 6월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14%에 달했다. 2018년 한 해만 유일한 감소(-13%)를 기록했다.

IC인사이츠는 "TSMC가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을 밝히는 14일 발표를 듣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며 "TSMC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분기마다 전분기에 비해 평균 16%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2011년 이후에는 한번도 3분기 매출이 2분기에 비해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6~8월) 매출 전망은 전형적인 '탄광의 카나리아' 순간이라고 IC인사이츠는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91억 4천만 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72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C인사이츠는 "마이크론은 반도체 산업의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7, 8월이 포함된 다음 분기에 전 분기보다 매출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메모리 시장이 매우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조기 경고"라고 풀이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달 말 차례로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콘퍼런스콜(실적발표 후 전화회의)에서 밝힐 반도체 시장 침체에 대한 견해와 향후 경영전략 방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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