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국내 사망률 2위 암 '간암' 원인 70%
B형 간염, 국내 사망률 2위 암 '간암' 원인 70%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7.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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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최대 위험인자인 B형 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속되다가 간경화나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

국내 사망률 2위 암인 간암은 원인의 70%가 만성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 돼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출산 시 산모와 신생아 간 수직 감염, 성관계를 통한 감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 받는 경우, 피부 등의 상처가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타액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식기류나 술잔 공유를 통한 감염은 적다. 하지만 입안에 상처가 있는 B형 간염 환자의 식기류나 술잔을 공유할 경우 드물지만 혈액이 섞인 타액을 통한 감염도 가능해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 이외에도 간염은 A형부터 E형까지 다섯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A형, B형, C형 간염이 많다. A형 간염은 대부분 3~4개월 내 염증이 호전되는 급성 간염이다. 하지만 B형·C형 간염은 주로 만성 간염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된다. 특히 B형 간염은 국내 간경화와 간암의 주원인이여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B형 간염은 급성 간염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감기 증상과 유사한 발열, 근육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B형 간염은 무증상 만성 간염의 형태를 보인다. 복수, 황달, 위장관 출혈, 의식 저하 등의 갑작스런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진행된 B형 간염은 불량한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B형 간염 환자들은 반드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5~10%는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접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체 자체가 생기지 않았거나, 항체가 생겼지만 빠르게 소실돼 접종 후 항체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접종할수록 항체가 잘 생기고, 40세 이후에는 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 재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위생과 예방 수칙 준수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반면 접종 후 항체가 생겼다가 빠르게 소실된 경우 이미 항체가 생겼던 과거력으로 인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항체를 생성한다. 현재 항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재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다.

만성 B형 간염은 활동성이거나 간경화, 간암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먹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이 바이러스 치료의 기본이다.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후 혈액 내에서 바이러스가 거의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좋지만, B형 간염의 항원이 없어지는 완치의 경우는 1% 정도로 미미하다. 대다수 환자들이 항바이러스제를 평생 복용하는 이유다.

B형 간염은 만성감염의 형태로 무증상으로 지속되기 때문에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이러스가 증식 하는지, 간기능이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자각 증상으로는 알기 힘들다. 번거롭더라도 증상이 생기기 전 정기 검진을 통한 진단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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