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이겨낼 삼계탕, 집에서 해먹어도 8000원…작년보다 17.1% ↑
더위 이겨낼 삼계탕, 집에서 해먹어도 8000원…작년보다 17.1% ↑
  • 뉴시스
  • 승인 2022.07.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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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올해 삼계탕 가격정보 공개
4인 가구 3만1340원…닭고기 36.4% 올라

오종택 기자 = 올해는 어느 해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 먹는 삼복더위의 시작인 초복이 다가왔다.

복날이면 남녀노소 가장 많이 찾는 대표 보양식 삼계탕이 빠질 수 없다. 몸에 좋은 약재로 우려낸 육수에 수삼, 마늘, 찹쌀 등 영양 풍부한 재료가 더해진 삼계탕 한 그릇이면 무더위도 거뜬하다.
 
하지만 치솟은 외식물가에 밖에서 삼계탕 한 그릇 먹으로면 1만5000원은 기본이고, 전복이나 낙지가 함께 들어가면 2만원도 가뿐히 넘어 '금(金)계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고물가에 재료를 직접 구입해 해먹는 집도 늘었지만 이마저도 작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비싸졌다.

15일 전문가격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복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4인 가구 기준 삼계탕을 직접 해먹는데 드는 비용은 3만1340원으로 1인분에 약 7800원이다. 이는 지난해 가격인 2만6770원과 비교해 17.1% 오른 것이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생닭)는 4마리(2㎏ 기준)에 1만8000원으로 전년(1만3200원) 대비 36.4% 올랐다. 닭고기는 사육 마릿수나 도축 마릿수 모두 전년과 평년 대비 증가했으나, 닭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부자재 비용이 크게 상승해 전년 대비 가격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룟값이 인상됐고, 때 이른 폭염과 장마로 인해 양계장 온·습도 등 관리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유가 급등 또한 가격 상승에 한 몫을 거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대파는 2대(300g)에 1000원으로 전년(500원) 대비 2배 상승했다. 찹쌀은 800g 기준 2400원, 밤 50g 기준 440원 등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다소 내렸지만 전체적인 가격 인상을 억제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밖에서 사먹기 부담스럽고 직접 장을 봐서 해먹는 수고로움을 덜고 싶다면 간편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삼계탕은 9000원~1만2000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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