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환율 급등에 코로나 재확산까지…"해외여행 고민되요"
항공료·환율 급등에 코로나 재확산까지…"해외여행 고민되요"
  • 뉴시스
  • 승인 2022.07.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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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권 200만원·싱가포르 150만원
원·달러 환율 인상으로 미국 여행 고민↑
신혼여행 장소 바꾸거나 여행 일단 보류
코로나 확산세에 입국 격리 부활 우려도
] 정병혁 기자 = 지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을 찾은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줄 서있다. 

이소현 기자 =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했던 30대 직장인 심모씨는 항공편 가격을 알아보던 중 결국 계획을 접었다. 8월 기준 왕복 항공권이 1인당 200만원을 넘겼기 때문이었다. 심씨는 "올해 초 100만원도 안할 때 다녀올 걸 그랬다"며 "경유해도 가격이 비슷해서 나중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휴가철 해외여행을 손꼽아 기다려온 이들이 고민에 빠졌다. 항공권 가격이 나날이 오르는 데다 원·달러 환율 인상까지 덮치면서 비용부담이 급증했기 대문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재차 거세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료는 전년 동월 대비 19.5%, 국제 항공료는 21.4%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부터 1320원을 돌파하면서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던 예비신부 윤모씨는 최근 동남아로 눈을 돌렸다. 항공권을 적정 가격에 예약할 시기를 놓친 데다 최근 무섭게 치솟는 환율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윤씨는 "싱가포르도 직항은 왕복 150만원"이라며 "이조차 아깝게 느껴져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려 제주도나 갈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휴직 후 오는 10월부터 약 40일간 뉴욕과 로스엔젤레스로 여행을 떠나려는 김모씨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루에도 열두번 넘게 고민하고 있다"며 "환율 1300원까지는 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추세라면 1400원까지도 갈 것 같다. 1350원까지 가면 포기하려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년 2개월여만에 장중 1천320원을 돌파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18.0원으로 장을 시작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고 신종 변이가 유행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선 지난해 말 오미크론 유행 때처럼 입국자 격리조치가 예고없이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격리조치가 부활하면 귀국 전후 일상에 큰 타격이 있는 만큼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는 시기로 여행 계획을 다시 잡는 게 효용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항공권 변경을 알아보는 등 일정 조율에 나선 이모씨는 "지난해 겨울 오미크론 유행으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사항이 갑자기 생겨서 여행 일정을 다 포기하고 온 적이 있다. 그 때 호텔비만 300만원을 날렸다"며 "이번에 큰 맘 먹고 또 유럽여행을 계획했는데 왠지 오미크론 때와 같은 불안감이 몰려온다"고 걱정했다.

한편, 정부가 13일 발표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을 보면 현재 입국 전 검사는 48시간 이내에는 PCR, 24시간 이내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

BA.5 변이의 해외유입 검출률이 70%에 달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유행이 계속 확산하면 이를 PCR 검사에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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