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중국·베트남에 기회일까
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중국·베트남에 기회일까
  • 뉴시스
  • 승인 2022.08.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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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티켓 48장으로 확대…아시아는 8.5장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기회지만, 중동 벽 넘어야

안경남 기자 = 지구촌 축구 축제 월드컵으로 가는 문이 더 커지는 가운데 그동안 축구 변방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기회가 적었던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겐 기회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를 통해 기존 32개 팀에서 48개 팀으로 출전팀이 확대되는 2026년 월드컵에 맞춰 아시아 지역 예선 방식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6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48개 팀이 참가한다.

4.5장이었던 아시아 대륙의 티켓도 두 배에 가까운 8.5장으로 많이 늘어났다.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는 총 18개 팀이 올라가며,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로 홈 앤드 어웨이의 풀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여기서 떨어져도 각 조 3~4위 총 6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조 2위 팀끼리 치른 최종 플레이오프 승자는 타 대륙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를 잡는다.

이로써 아시아에서 월드컵 단골인 한국과 일본, 이란, 호주 등 전통의 강호들은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훨씬 더 수월해졌다.

반면 이들에 막혀 번번이 월드컵 본선 문이 막혔던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서 5위에 그쳤고, 베트남은 같은 조 최하위였다.

하지만 월드컵 티켓 확대에도 중국 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중국 소후닷컴은 최근 "아시아의 월드컵 티켓이 8.5장으로 확대돼도 본선 진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중국은 지난 최종예선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 호주 및 중동 국가들과 경쟁이 안 된다. 또 태국, 베트남 등과도 이길 가능성이 작다"며 "월드컵에 나가려면 개최국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점 6점을 땄는데, 이는 A~B조 12개국 중 11위에 해당한다. 시리아, 레바논(이상 승점 6)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진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번 최종예선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8.5장에서도 중국이 본선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월드컵 본선 희망이 생겼지만, 중동을 넘어야 한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오만 등이 더 나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종예선에 오른 것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유일했다.

48개국 확대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최종예선에 등장할 확률은 커졌지만, 중동 벽을 깨려면 지금보다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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