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사망사고, 태풍이후 14.3% 많아"…건설업이 절반
"산재 사망사고, 태풍이후 14.3% 많아"…건설업이 절반
  • 뉴시스
  • 승인 2022.09.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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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0년간 태풍 상륙 이후 산재 사망사고 현황 분석
'현장점검의 날' 맞아 건설업 등 전국 2000여곳 일제점검
 백동현 기자 = 지난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공사장에서 관계자가 태풍에 대비해 나무에 밧줄을 묶고 있다. 

 강지은 기자 = 지난 20년간 국내에 태풍이 상륙한 이후 발생한 산재 사고 사망자는 평소보다 14.3%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이 절반 가까이로, 고용 당국이 안전조치 등 일제 점검에 나섰다.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은 총 19개로, 태풍의 영향 기간인 상륙일부터 소멸한 이후 7일간 발생한 산재 사망자는 총 520명이다.

이는 19개 태풍이 발생한 11개년도 전체 산재 사망자(1만1233명)의 4.6% 수준이다.

그러나 태풍 영향 기간의 1일 평균 산재 사망자 수는 3.2명으로, 그 외의 기간 평균(2.8명)보다 14.3%(0.4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227명(43.7%)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제조업 130명(25.0%), 기타업종 163명(31.9%) 순이었다. 기타업종의 경우 건물관리업(21명), 음식숙박업(20명) 순으로 많았다.

유형별로는 추락이 186명(35.8%)으로 가장 많았다. 평상시(38.0%)보다 비중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반면 빠짐·익사(6.7%), 감전(6.5%), 깔림·뒤집힘(4.4%) 사고는 이 기간에만 증가했다.

작업별로는 건물과 구조물에서의 작업이 56명(10.8%)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에서도 슬레이트 지붕 공사가 대표적이었다. 크레인, 지게차 등 운반 기계를 활용한 작업도 45명(8.7%)을 차지했다.

고용부는 이번에 분석한 태풍 관련 산재 사망사고 현황을 조금 더 보완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금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와 추석 연휴로 이어지는 안전관리 취약 시기인 만큼 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고용부는 이날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건설업과 제조업 등 전국 2000여곳 사업장을 대상으로 추락·끼임 예방조치, 안전 보호구 착용 등 3대 안전조치 여부를 일제 점검하고 있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크고 강력한 태풍에도 피해를 최소화한 것은 민관이 철저히 준비한 결과"라며 "긴급 상황을 대비한 철저한 사전 점검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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