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흔들리고 느릿해진 부모님 파킨슨병 의심을
몸 흔들리고 느릿해진 부모님 파킨슨병 의심을
  • 뉴시스
  • 승인 2022.09.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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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반겨주는 부모님 움직임 달라졌다면
치매 다음으로 흔한 파킨슨병 의심해 볼 필요
"초기부터 걷기 등 꾸준한 운동 호전에 도움"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백영미 기자 = 추석을 맞아 찾은 고향집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부모님의 움직임이 느릿느릿해지거나 중심을 잡기 어려워한다면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파킨슨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돼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증상이 많아진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이 커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차 진행돼 걸음을 걷기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돼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 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다리, 턱이 떨리는 ‘진전증’ ▲몸이 뻗뻗해지고 굳어가는 ‘경직증’ ▲걸을 때 중심잡기가 어려운 ‘자세불안증’이 있다. 이런 증상 이외에도 우울감, 잠꼬대, 후각저하, 변비, 피로감,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표정해지고,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말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증상 중 하나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을 진단하려면 전문의의 환자들의 특징적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등의 검사들은 대부분 보조적인 수단으로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 치료로는 ▲운동 및 재활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가 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운동기능이 악화되는 만큼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필수다. 30분 이상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약물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병의 진행 및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약물로는 두뇌에서 도파민으로 작용하는 전구물질(레보도파)과 도파민의 분해를 억제하거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보조 약물을 사용한다.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 방법도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 중 유일하게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뇌심부자극술은 양쪽 뇌에 전극을 넣고 지속적으로 약한 전기 자극을 줘 치료 효과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약 복용량을 줄일 수 있다. 환자의 뇌에 전극을 넣고 장기간 유지 관리해야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지만 약물 조절이 한계에 이른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선택할 수 있다.

유 교수는 “파킨슨병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환자들은 장기적으로도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기 이후 단계의 파킨슨병 환자는 넘어지기 쉬워 화장실 등 좁은 공간에서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물건들이나 넘어지면서 부딪혀 다칠 수 있는 가구 등은 치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3분 체조>

① 앉아서 팔 쭉 펴기 운동 (총 5회 반복)
의자에 바르게 앉은 상태에서 두 팔이 턱 높이까지 오도록 앞으로 나란히 뻗은 상태로 5초간 유지하고 그대로 손이 머리 위까지 오도록 팔을 올려 쭉 뻗으면서 5초간 유지 후, 천천히 원위치로 내린다.

② 누워서 무릎 당기기 운동 (총 5회 반복)
누운 자세에서 두 다리를 곧게 편 후, 한 쪽 다리를 가슴 쪽으로 서서히 굽혔다 편다. 반대 쪽 다리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③ 서서 발꿈치 들기 운동 (총 5회 반복)
바르게 선 자세에서 두 손으로 지탱할 의자 등받이를 잡고 발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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