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의심환자' 올해 첫 발생…"야외활동 조심 당부"
'일본뇌염 의심환자' 올해 첫 발생…"야외활동 조심 당부"
  • 뉴시스
  • 승인 2022.09.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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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방문 70대 남성, 증상 나타나 20일째 입원 치료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논·축사·웅덩이 등에 주로 서식
최근 5년간 90명 감염…51%는 합병증 겪고, 18%는 사망
야외활동시 피부노출 최소화, 향수 자제…고인물 없애야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모습.

 김지현 기자 = 질병관리청은 7일 올해 국내 첫 일본뇌염 의심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확인된 의심환자 A씨는 70대 남성으로 강원도 소재 농장에 방문한 후 지난달 19일부터 발열, 의식변화, 복통 등 뇌염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 검사에서 뇌척수액 및 혈액에서 특이항체가 검출돼 지난 6일 추정환자로 진단됐다. 질병청은 추후 회복기 혈청을 이용해 확인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감염된다. 이 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약4.5㎜)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활동한다. 6월에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말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5~15일 이내 발열 및 두통 등이 나타난다. 감염자 250명 중 1명은 고열, 발작, 목 경직, 경련, 마비 등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등 합병증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종택기자 = 지난 7월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다수 발견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90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해본 결과 88명에게서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 또 46명(51.1%)은 합병증을 겪었고, 16명(17.8%)은 사망했다.

질병청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을 정비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뇌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한 아동의 경우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면 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유행국가로 여행계획이 있는 사람 중 접종력이 없는 고위험군 성인도 접종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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