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에 휩쓸린 포항 풀빌라 주인 "부실공사 아냐...父 자부심 담겨"
힌남노에 휩쓸린 포항 풀빌라 주인 "부실공사 아냐...父 자부심 담겨"
  • 뉴시스
  • 승인 2022.09.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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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공사니 바이럴이니 하는 유언비어는 우리 가족에게 조금은 아픈 얘기"
"비록 새로 지은 건물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짓지 않았다면 인명피해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께서 '우리 집은 망했어도 덕분에 한 명도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셨다"

김수연 인턴 기자 =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4개의 펜션 건물 중 한 동이 떠내려가는 피해를 겪은 펜션 주인이 '부실 공사'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6일 경북 포항 남구 오천읍에 있는 한 풀빌라 펜션 건물 1채가 범람한 강물에 떠내려가는 일이 일어났다. 폭우로 일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부실 공사가 의심된다", "마케팅일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전날 저녁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펜션의 피해가 크고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부실 공사라든지 바이럴이라고 하는 농담 섞인 유언비어가 있어 글을 적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해당 펜션은 20년을 넘게 건설업에 종사한 아버지가 직접 지은 펜션"이라며 "남은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짓는 마음으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에 보이는 무너진 건물뿐 아니라 그 앞에 있던 주차장 부지까지 약 30m가량 침식됐다"며 "이는 부실 공사 때문이 아니라 인근 저수지에서 물이 방류돼 도로와 제반 시설이 무너지면서 토사와 나무들이 떠밀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새로 지은 건물 하나가 범람하는 토사를 버텨주었기에 뒤에 남은 나머지 건물이 무사할 수 있었다"며 부실 공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A씨는 "비록 새로 지은 건물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짓지 않았다면 인명피해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께서 '우리 집은 망했어도 덕분에 한 명도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셨다"며 "새로 지은 건물은 금 가고 깨진 곳 하나 없이 튼튼했다"고 했다.

A씨는 "아버지의 자부심이 담긴 건물이다. 부실 공사니 바이럴이니 하는 유언비어는 우리 가족에게 조금은 아픈 얘기다. 부디 자제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저 급류에 건물은 멀쩡해서 대단하다 싶었다", "땅은 무너져도 건물은 무너지지 않아 인명 피해가 없었다", "마음 아프다. 꼭 복구되길 바란다" 등으로 A씨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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