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스님 "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 불교계·무용계 결합 의미"
구담스님 "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 불교계·무용계 결합 의미"
  • 뉴시스
  • 승인 2022.09.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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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간담회
"49재 지내는 동안 벌어지는 전생과 환생 이야기
내년 10월 개봉 목표로 1월부터 촬영
 박진희 기자 = 독립 장편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 감독 구담 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제작발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은 49재를 지내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찰의 이야기다. 전체 촬영을 무대 위에서만 진행되며, 특히 국내 최초로 현대무용과 영화적 서사가 결합하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이다.

신효령 기자 =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은 단순한 불교 영화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속 불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예술영화로 가치가 있어요."

구담스님은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떻게 불교 영화를 다시 일어서게 할지 고민했고, 과감히 현대무용을 갖고 왔다. 불교계는 물론이고, 영화계·무용계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은 불교와 현대무용을 결합시킨 로맨스물이다. '기도' 역의 장요환과 '수인' 역의 남가현이 주연을 맡았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였는데, 수인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49재를 지낸다. 기도는 환생을 거듭하고, 이들은 전생에서 현생까지 이어지는 인연이 된다. 현세의 삶에서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춤추는 댄서로 등장한다.

스님은 "제가 춤을 잘 모르지만, 무용 중에서도 현대무용을 선택한 것은 몸의 언어만으로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종교를 초월해서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불교와 현대무용, 영화적 서사가 어우러진 가운데 불교무용인 '바라춤'과 염불 소리도 중간중간 나온다. 이것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진희 기자 = 독립 장편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 제바 역의 신무길(왼쪽부터), 선아 역의 최주영, 수인 역의 남가현, 감독 구담 스님, 안무감독 문지애가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제작발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은 49재를 지내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찰의 이야기다. 전체 촬영을 무대 위에서만 진행되며, 특히 국내 최초로 현대무용과 영화적 서사가 결합하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이다. 

불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는 윤회(輪回)다. 죽은 뒤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죽으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는 "종교를 초월해서 사람들이 윤회를 많이 믿는다"며 "윤회는 영화적으로 매력적 요소다. 작품의 기본적인 정서는 남녀간의 사랑이다. 생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사람은 어떻게 본질적인 주체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남녀 주인공 직업이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다보니 무용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안무감독을 맡은 문지애 김복희무용단 대표는 "무대에서 무용은 증발하지만 영화에서의 무용은 시간으로 저장된다. 현대무용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49재를 지내는 동안 벌어지는 전생과 환생의 이야기다. 다른 시간대에 살았던 생을 소환해, 같은 시간대에 재배치하고 과거와 현재의 생을 연결했다. 전체 촬영이 무대 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무용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박진희 기자 = 독립 장편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 감독 구담 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제작발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은 49재를 지내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찰의 이야기다. 전체 촬영을 무대 위에서만 진행되며, 특히 국내 최초로 현대무용과 영화적 서사가 결합하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이다.

구담스님은 지난 2018년 '두번째 화살'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오월의 만다라'(2021년) 등 지금까지 30분 내외의 단편영화 5편을 제작·연출했다.

불교영화 침체를 타파하고자 스님은 독립 장편영화을 처음 기획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까지 잡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전통 영화 매체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강세, 영화관 관객 감소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다양한 콘텐츠의 창작 시대가 열린 것이며, 침체된 불교영화가 일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불교계에서 장편영화 제작을 위한 불사와 권선은 지금까지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작품성 있는 저예산 독립 장편영화의 활발한 제작이 불교영화 중흥을 위한 대안이다. 이번에 사부대중(스님과 신도 등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의 발원으로 불교영화 제작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남기고자 한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와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영화 제작을 후원한다. 영화 제작 고불식은 '찾아가는 불교영화 이야기 순례'로 대체한다. 구담스님은 전국 방방곳곳에서 100일간 불교영화 법회·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님은 "불교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법석을 마련함으로써, 불교예술의 자긍심을 높이고 불교영화 홍보에 나설 생각"이라며 "이 영화의 제작비 규모를 밝히긴 어렵지만, 외부 지원이 없으면 예산 부족으로 영화 제작이 난항을 겪을 때가 많다.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주는 후원금은 제작비로 쓰일 예정"이라고 했다.

내년 1월 촬영에 들어가며, 같은해 10월 개봉하는 것이 목표다. 스님은 "내년에 촬영과 편집을 마친 후 배급사를 찾으려고 한다"며 "배급 관련해 현재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불교영화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전통의 불교문화를 업그레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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