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카카오 금융 현안' 점검 지시....카뱅·카페 등 '좌불안석`
금융당국, '카카오 금융 현안' 점검 지시....카뱅·카페 등 '좌불안석`
  • 뉴시스
  • 승인 2022.10.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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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수 기자 =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에서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옥주 김형섭 기자 = 금융당국 수장들이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한 금융 현안과 비상대응계획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을 지시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살펴볼 것이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국회 종합 국정감사를 앞두고 카카오 금융 계열사 서비스와 관련한 질의가 집중될 것에 대비해 관련 문제점을 들여다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의 경우 카카오와 연동된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곤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다만 관련해서 혹시 들여다 볼 여지가 있는지, 또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해보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금융 계열사들의 경우 이러한 먹통 사태에서도 시스템이 큰 문제없이 작동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카카오 사태와 관련해 은행권 전반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점검하고, 금감원이 제공하는 금융감독 서비스 재점검을 지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8일 임원회의에서 "금감원도 금융감독과 관련해 전산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으니 우리도 만약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문제가 없을지, 금융감독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될지 점검을 한번 해보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

카카오 사태로 은행권 전반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감원이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유사 상황시 금감원 스스로도 금융감독 서비스 장애를 겪는 일이 없도록 자체 점검을 해달라는 의미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입주사인 카카오 계열 서비스들과 네이버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화재 초진은 마쳤지만  카카오톡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들이 수일째 복구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카카오 금융계열사는 화재 이후 곧바로 재해복구센터를 가동해 금융거래의 전산처리에 문제는 없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카카오톡 상담 등 카카오톡과 연결된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고 곧바로 정상화됐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어 이번 화재와 직접적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화재 사고 직후 송금·결제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당일 오후 7시부터 대부분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정상화돼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됐다.

카카오증권도 주전산센터가 판교에 위치해 있는데 일부 관련 데이터 처리를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가산디지털단지의 재해복구센터로 이관했다. 고객계정은 클라우드서비스로 관리되고 있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감원은 카카오의 송금·결제 등 일부 금융서비스에 상당 시간 장애가 발생한 만큼 원인 규명과 비상대응계획 가동실태 등을 면밀히 살핀다는 방침이다. 또 전산센터 화재 발생 후 카카오 금융계열사가 비상대응계획에 맞춰 신속히 조치를 취했는지, 필요시 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 피해에 대해서도 신속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전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전산센터 화재 발생시 대응계획을 재점검토록 할 계획이다. 자체 시스템이 아닌 외부 시스템과 연계된 서비스, 예컨데 외부 인증 기반 서비스 등의 비상운영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토록 지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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