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기자 = 두산 베어스 장원준(37)과 신성현(32)이 다시 한번 경쟁에 뛰어든다. 사령탑도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장원준, 신성현에 대해 "두 선수가 어떤 성적을 낼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원준과 신성현은 선수 생활 기로에 서있다. 꾸준하던 장원준도, 기대를 모았던 신성현도 최근 팀에서 설 자리를 잃은 탓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8시즌 연속(군 복무 제외)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던 장원준은 2018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 4년 동안 67경기에서 43⅓이닝을 던지며 승리없이 3패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4에 그쳤다. 올해는 27경기에서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2017시즌 두산에 합류한 신성현은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와 타율 0.087(2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에 머물렀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장은 장원준과 신성현의 현역 생활 연장을 독려했다.
따로 면담을 갖고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 감독은 "그 선수들의 마음을 듣고 싶었다. 선수로서의 의지 등을 알고 싶어서 만났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두 선수에게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납득을 하고 그만둬라. 등 떠밀려 그만두면 평생 후회할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서 이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감독은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플레이를 하면 집중력도 더 생길 수 있고,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일단 더 열심히 해보라고 했다. 두 선수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모르지만 조금 더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사령탑의 응원을 받은 신성현은 이날 1회 SSG 선발 숀 모리만도를 상대로 스리런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