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文 '탈북민 기자 배제'가 언론통제…MBC, 전용기만 안탈뿐"(종합)
배현진 "文 '탈북민 기자 배제'가 언론통제…MBC, 전용기만 안탈뿐"(종합)
  • 뉴시스
  • 승인 2022.11.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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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한시간전 탈북기자 배제통보"
"北요구도 없이 알아서 강행했단 비판"
"숱한 왜곡·편파시정요구 묵살한 MBC"
MBC "언론 자유 심각 제약…보복탄압"
"모든 방법 동원해 취재보도 수행예정"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이 G20 순방에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MBC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가을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출발 한 시간 전 문재인 정부는 조선일보의 탈북민 출신 기자를 청와대 풀취재단에서 배제하라고 일방 통보를 했다"고 문재인 정부 사례를 들어 비판에 반박했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은 뒤 "북한의 선(先)요구도 없었으므로 당시 문재인 정부가 알아서 북한 눈치를 보고 강행한 일이냐는 비판이 거셌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018년 10월15일 10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탈북민 출신 김모 조선일보 기자를 오전 6시30분께 다른 기자로 바꾸라고 통지했다.

이에 통일부 기자단은 기자 선정은 언론사 권한이라며 반발했는데, 조명균 당시 장관이 기자단 대표에게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했다"고 설명해 결국 김모 기자는 빠졌다. 자유한국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배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런 경우가 취재 배제고 명백한 언론통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용기에 탑승하는 타 언론사들도 비용을 지불하고 가고, 자리가 부족할 때는 취재진끼리 추첨을 통해 민항기를 타고 가는 경우도 있다"며 "MBC는 전용기만 안 탈뿐 취재 길을 전과 다름없이 열어뒀으니 민항기를 이용해 국익을 위한 대통령 외교 순방지에 잘 다녀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앞서 이날 자정께도 "숱한 왜곡, 편파 방송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 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사들의 합의에 기반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으로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 타이틀 달았다고 받는 당연한 좌석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정권 인수 기간 중 MBC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백브리핑'을 촬영해 보도했던 사례를 들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끝나면 카메라가 없는 브리핑룸 밖에서 백브리핑이 이어졌는데, 이는 관계자 익명 보도가 원칙이었으나 일부 예외도 있었다.

배 의원은 "취재 편의를 위해 질답 녹음을 허용했지만 오디오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와 합의된 상태였는데, MBC만이 유일하게 약속을 깨고 한 장관 (지명자)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해 '스트레이트'에 방송했다"며 "인수위와 타 언론사들간 협의를 통해 일정 페널티가 주어졌다"고 했다.

배 의원은 "다른 언론사들이 취재 욕구나 능력이 떨어져서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MBC 또한 잘 알 것"이라며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을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MBC 측은 강한 유감을 표하는 한편 대통령실의 통보가 출국 임박 시점에 일방적으로 이뤄져 실질적으로 취재에 제약이 발생했으나 다른 방법을 동원해 순방 취재를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MBC는 이날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로 보고 유감을 표한다.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이자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방송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현장에서 취재와 보도를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MBC 아나운서·기자였던 배 의원은 2012년 MBC 총파업 과정에서 노조에서 탈퇴했다. 2018년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뒤 사측의 부당한 인사배치를 주장하며 사직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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