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시 급속도로 불이 번지며 인명피해 나올 수 있다
전기차 화재 사고 발생시 급속도로 불이 번지며 인명피해 나올 수 있다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12.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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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화재 사고 발생시 급속도로 불이 번지며 인명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한국 전기차 30만대...2017년부터 5년간 60여건 발생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경북 영주시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 택시가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운전자가 숨졌다. 

앞서 지난 6월에도 부산 남해고속도로에서 아이오닉5가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은 뒤 전소해 운전자 2명이 사망했다.

해외에서도 전기차 화재 사고가 빈번하다.  지난해 4월 미국 텍사스 주에선 테슬라 모델S가 충돌사고 뒤 화염에 휩싸여 소방관이 7시간 동안 10만6000여L의 물을 쏟아 부은 후에야 불이 꺼졌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포르셰 전기차 타이칸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사고수 많지 않지만 위험성 높아
현재 한국의 전기차 누적수는 올 상반기 기준 30만여대에 달한다. 전기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전기차 운행대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7년~2022년 12월) 전기차 화재는 61건이 발생했다. 특히 2021년 후 34건으로 해가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내연기관차 화재는 4530건이었다. 내연기관차의 등록대수가 2491만대이므로 비율로는 0.02% 정도다. 같은 기간 전기차 수는 23만대 중 23건으로 화재 비율이 0.01% 수준이다.

단순비교로 볼 때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의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사고 시 화재가 단기간에 크게 발생해  치명적인 인명피해가 생긴다는 게 문제다.

◆전기차 화재 원인...외부 충격·배터리 결함 등 다양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는 통상 외부충격, 배터리 결함, 과충전 등이 지목된다.

특히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어렵고, 진화 후 다시 불이 붙는 경우도 나온다.

하지만 전기차 발화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터리 외적인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제 2017년 이후 올해 5월까지 45건의 전기차 화재 중 전기적 요인은 10건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이어 미상 10건(22.2%), 교통사고 8건(17.7%), 부주의 7건(15.5%), 기계적 요인 4건(8.8%), 화학적 요인 3건(6.6%) 등의 순이었다.

◆전기차 화재 방지...안전수칙과 기술개발 필요
전기차 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충전 안전수칙 준수, 빠른 신고, 기술개발 등이 꼽힌다. 우선 전기차 충전시설 안전수칙으로는 충전 시 급속충전보다 배터리에 영향을 덜 주는 완속충전으로 충전해야 한다.

또 충전기 전원이 차단돼 있을 때 강제로 사용해선 안 된다. 충전기 커넥터와 충전 소켓 부위에 물기가 있을 경우 사용 금지하고 차량용 소화기 비치를 해야 한다.

아울러 운전자는 전기차에서 연기 발생시 즉시 소방서에 화재신고를 하고 그 때 반드시 '전기차 화재'라고 알려야 한다.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해 주변으로 차량을 이동시키고 여의치 않으면 빠른 대피가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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