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美 금리인상 예상에 부합…최종금리 불확실성은 여전"
금감원장 "美 금리인상 예상에 부합…최종금리 불확실성은 여전"
  • 뉴시스
  • 승인 2022.12.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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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황 점검회의 주재…美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 점검
"연말 비정상적 자금쏠림 지속 점검…일일 모니터링 유지"
조수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업무혁신 로드맵 금융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김형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기준금리를 종전 3.75~4.0%%에서 4.25~4.5%로 0.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인상이지만 시장 불확실성도 잔존하는 만큼 외국인투자 동향과 연말 자금쏠림에 대한 점검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미국 금리인상 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미국 통화긴축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 및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금융시스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과거 사례에서도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거의 없었다.

한·미 간 기준금리가 최대 100bp(1%포인트)까지 역전됐던 과거 사례들을 보면 2005년 8월~2007년 9월 기간에는 외국인 투자 규모가 월평균 -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 3월~2020년 2월 기간에는 월평균 7000억원 , 2022년 8월~11월에는 월평균 1조5000억원씩을 기록했다.

다만 만일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 외국인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줄 것을 이 원장은 당부했다.

또 연말 자금시장 특수성을 감안해 비정상적인 자금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점검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향후 경제·금융상황 악화에 대비해 금융상황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퇴직연금 연말 이동상황, 역(逆)머니무브 및 자금조달 과당경쟁 등 금융회사별 특이사항 등을 조기에 파악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금경색 사태 속 금융권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자본확충 및 자구노력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결과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경기상황 악화를 가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견조한 자본비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점검하고 자본확충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9~12월 제2금융권의 자본확충(유상증자 등) 규모는 보험 10개사 1조980억원, 저축은행 6개사 1839억원, 여신전문금융사 4개사 617억원 등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자금조달·운용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도록 관리할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토대로 일시적 자금애로 기업에 대해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시스템의 실효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미 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내년 연말 기준금리를 5.1%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제시한 4.6%보다 0.5%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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