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교역, 30년새 164배로…"공급망 리스크 대응 필요"
한·베트남 교역, 30년새 164배로…"공급망 리스크 대응 필요"
  • 뉴시스
  • 승인 2022.12.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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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교역규모 동향

박정규 기자 = 한·베트남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지나는 동안 양국 교역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 인적·문화적 교류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간 협력관계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에는 대비하면서 에너지·문화콘텐츠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해서는 협력을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9일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 한국과 베트남 경제협력의 발자취와 미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 수교 이후 한·베트남 교역 규모는 4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기준 807억 달러로 164배 증가했다. 또 양국 간 상호투자 규모는 1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5억 달러로 145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 미국을 이어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 됐고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해외직접투자국이 됐다.

대(對)베트남 투자와 교역 품목도 고부가가치화했다. 수교 초기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섬유 제조업의 비중이 76.1%에 달했으며 1차 금속, 의복 액세서리, 가구 등까지 포함해도 5개 업종에만 투자가 이뤄졌지만 지난해 기준 투자 업종은 전자부품, 컴퓨터, 자동차를 비롯해 금융 및 보험, 건설 등 서비스까지 57개 업종으로 넓어졌다.

수출·입 내용도 진화하고 있다. 현지 생산에 필요한 고위기술 중간재의 비중이 1992년 2.1%에서 올해 9월 51.0%로 늘었고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하는 내용도 소비재 중심에서 자본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처럼 교역이 확대되면서 양국 간 인적교류 및 문화교류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 내 체류 외국인 중 베트남인의 수는 23만여명으로 중국인(24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베트남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각각 3만5843명, 5만1533명을 차지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류를 중심으로 문화교류가 확대되며면서 방송, 케이팝(K-Pop) 등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베트남 내 한국의 국가브랜드 파워지수(BPI)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양국 간 협력에 최근 미·중 갈등 심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등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베트남의 무역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국들의 베트남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조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중국과 통상마찰을 겪고 있는 지역들로부터 중국산 제품의 우회수출 조사대상이 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함께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인건비, 임대료 등의 가파른 상승도 국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으며 복잡한 청산절차와 엄격한 이전가격세제 등도 현지 사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안병선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경제협력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을 둘러싼 리스크 대응을 위한 공조, 미래 유망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베트남의 경제발전 방향과 한국의 강점 등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시티, 미래 농·축산업, 교통인프라, 에너지, 문화·엔터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이 유망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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