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급감에도 삼성전자 보합권…매수 기회 왔나
영업이익 급감에도 삼성전자 보합권…매수 기회 왔나
  • 뉴시스
  • 승인 2023.01.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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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9% 급감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2.6조 낮아
"메모리 다운사이클 우려 선반영"
"실적 실망 매물 출회 가능성 존재"

 박은비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훨씬 하회하는 잠정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실적 부진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수급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4%)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5만8300원에 출발한 주가는 5만800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6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5만원대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가운데 반등세의 연속성을 결정하는 건 이날 오전과 오후 각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잠정실적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이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만 나오더라도 주가는 중립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먼저 성적표를 공개한 삼성전자 실적은 최근 증권사가 내놓은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조9000억원, 업계에서 예상한 최저치는 4조8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삼성전자가 발표한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확정실적 발표일(31일)까지 투자자들의 혼선을 줄이겠다며 사업별 실적 하락 요인 설명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과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재고 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며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 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매크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 매출도 감소하며 이익이 줄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수급 개선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재고 정점을 기록한 시점 직전 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나타났고 메모리 재고 정점 후 9개월간 25~80%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며 "이번 메모리 다운사이클 재고조정은 지난해 3분기부터 2년으로 예상되며 재고 정점은 올해 2분기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다운사이클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여 지금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고려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분기 실적과 연동되지 않으나 영업이익 컨센서스와의 괴리가 1조원 이상 발생시 실망 매물 출회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조정시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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