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지는 빅스텝 우려, 외국인 이탈 시작되나
다시 커지는 빅스텝 우려, 외국인 이탈 시작되나
  • 뉴시스
  • 승인 2023.03.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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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50bp 인상 가능성 시사
전문가 "현금 비중 확대해야"

신항섭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에 빅스텝(50bp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하자 외국인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외국인 이탈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오전 9시30분) 외국인인 국내 양대 주식시장과 현물시장에서 모두 순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에서는 약 1000억원 가량 팔아치우고 있고, 코스닥은 738억원 순매도 중이다. 선물시장에서는 2280계약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만약 전체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폭을 높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장은 3월 FOMC에서 50bp를 인상할 가능성이 67.5%라고 내다봤다. 이전까지 50bp 인상 확률은 31% 수준에 불과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의 2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초과했고, 2년물과 10년물의 장단기 금리 역전차가 104bp를 상회하며 1981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긴축 기조 강화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105.62로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치다.

달러인덱스 강세는 신흥국 증시에는 부정적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달러의 강세로 국내증시에서 수익을 내도 달러강세가 나타나면 환차익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국내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905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8439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매물들이 쏟아진다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현금 비중을 확대하라"면서 "주식시장은 경기와 인플레의 함정에 빠져 있다.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은 시기상조"라고 조언했다.

그는 "채권시장 역시 딜레마에 빠져있다"면서 "특히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더 크다. 채권의 비중 축소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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