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조기 진단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9.04.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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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두께 검사로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들은 망막에서 시신경이 몰려 있는 황반부위의 두께가 같은 또래의 정상인보다 평균 5.4%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기진단이 어려웠던 초기 피킨슨병 환자를 망막 검사를 통해 선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안과 김태완교수(좌), 신경과 이지영 교수(우)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 안과 김태완, 신경과 이지영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에서 망막의 구조적 변화와 뇌 속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들의 밀도 변화와의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 내 특정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어 발생한다.

문제는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빈도가 높으며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 시기를 파악하기 힘든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보라매병원 안과-신경과 공동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뇌 내 도파민 생성 세포의 밀도 감소와 망막 내층의 두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파킨슨병 조기 진단을 받고 아직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평균연령 69세의 환자군 49명을 선정하여 눈 검사를 실시하고 고해상도 눈 스캔으로 망막 5개 층의 영상을 쵤영했다. 또한 PET를 통해 뇌에서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포의 밀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갚은 연령대 평균 망막두께에 비해 대상자들의 망막두께는 현저하게 얇아진 것을 확인했으며 망막의 얇아짐은 도파민을 생산하는 뇌 세포의 손실과 파킨슨병 환자의 중증도와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망막이 가장 얇은 사람에게서 가장 높은 중증도의 행동장애가 나타났으며 망막의 구조적 변화와 도파민 생성 세포 밀도 변화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는 "망막의 두께가 얇아지는 구조적 변화와 도파민 생성 세포의 밀도 변화 간의 연관성, 망막이 얇아질수록 파킨슨병이 더 심해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교수는 "눈 정밀 스캔만으로 파킨슨병을 초기 단계에서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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