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국민 참여 재판일수록 무죄 선고율 높다더라"
문소리 "국민 참여 재판일수록 무죄 선고율 높다더라"
  • 뉴시스
  • 승인 2019.05.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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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심원들'
 왼쪽부터 배우 박형식, 조수향, 김홍파, 조한철, 윤경호, 김미경, 백수장, 문소리, 홍승완 감독. 영화 '배심원들'은 15일 개봉한다. 2019.05.02.

 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배심원들' 간담회가 열렸다. 2008년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국민이 참여하는 사상 최초의 재판이 열리는 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사람들'이 배심원단으로 선정돼 재판에 참여하고 재판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생애 처음 누군가의 죄를 심판해야 하는 배심원들과 사상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재판을 함께해야 하는 재판부, 모두가 난감해 하는 상황애서 원칙주의자인 재판장 '김준겸'(문소리)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재판을 끌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끈질기게 질문과 문제제기를 일삼는 8번 배심원 '권남우'(박형식)를 비롯한 배심원들의 돌발 행동에 재판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이어 "우리나라는 배심원 제도가 구속력이 없다. 배심원들이 무죄라 해도 따를지 말지는 판사의 결정이다. 김준겸은 본래 유죄라고 생각했지만 복도에서 남우의 이야기를 듣고, 판결 마지막 순간에 '의심스러울 땐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형사소송의 대원칙) 문구를 보면서 배심원을 통해 초심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홍승완 감독은 영화의 결정적 순간으로 재판장 김준겸이 변화하는 지점을 지목했다. 홍 감독은 "법정 뒤 복도에서 얘기를 할 때 남우가 '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있잖아요'라고 김준겸 판사가 했던 말을 도로 한다. 이렇게 재판장에게 '당신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을 때, 재판장이 아무 말도 못하고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배심원들을 바라본다. 그 순간이 모두의 진심이 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식(28)의 첫 상업영화이자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박형식은 "첫 상업영화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부터 술술 끝까지 금방 읽게 되더라. 그만큼 시나리오도 너무 재밌었고, 배심원들의 관계 이야기도 좋았다. 내가 맡은 권남우라는 아이는 한 번 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다. (이 캐릭터를) 굉장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일어 결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다음 달 10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 전에 웃으면서 들어갈 수 있게 입소문 많이 내주고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  

문소리(45)는 "형식이가 울면서 들어가기를 원치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나. 좋은 마음을 나누자고 만든 영화다. 이런 한국 영화도 오랜만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영화의 흥행성공에 대한 바람을 비췄다. 

배우들은 이 영화를 찍고 달라진 점이 많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문소리는 "법이라는 것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건데 우리가 그것을 너무 두려워하거나 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국민참여재판일수록 무죄선고율이 높다고 하더라. 사실 법리도 중요하고 원칙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그 위에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됐다"라고 말했다. 

요양보호사 2번 배심원 '양춘옥' 역의 김미경은 "영화를 찍고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생활에도 적용이 되더라. 그래서 영화를 끝내고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재판보다 일당이 우선인 무명배우 3번 배심원 '조진식' 역의 윤경호(39)는 "잊고 있던 소신을 되찾고, 성취감과 보람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됐다. 영화를 찍은 후 소신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6번 배심원 '장기백' 역의 김홍파(57)는 제도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법이란 것은 국민의 상식에서 시작을 하는 거다. 배심원의 평결이 재판관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변화가 도래할 때가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심원이라는 제도가 사회적으로 많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연진은 여느 영화보다 뛰어난 팀워크에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형식은 "2주 동안 회의실에서 촬영하며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았다. 감독님 생일을 위해 몰카를 준비하기도 했다.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분들이 몰카를 하니 몰카인지 실제인지 헷갈려 상황 파악이 잘 안 되기도 했다"며 선배 배우들을 추어올렸다.

대기업 비서실장 5번 배심원 '최영재' 역의 조한철(46)은 "개인적으로 박형식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박형식군의 간식차가 나의 영원히 잊지 못할 에피소드"라고 박형식의 팬들이 보낸 간식차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영화 '배심원들'은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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