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혁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10분 현재 전거래일(1319.7원)보다 1.5원 오른 1321.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32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48% 오른 102.58에 마감됐다.
투자자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3월 비농업 고용지표 12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증시는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했는데 당시 발표된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에 뒤늦게 반영됐다.
미국의 3월 신규 고용은 23만6000명 증가해 전달의 32만6000명보다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20만명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시장 전망치인 23만8000명과 비슷했다.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6%에서 소폭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고용이 둔화됐음에도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막기에는 불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PI의 경우 시장은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해 2021년 8월 이후 가장 속도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기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72.9%로 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42.1%를 기록한 뒤 한 주 만에 3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아울러 이날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23포인트(0.3%) 오른 3만3586.5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9포인트(0.1%) 상승한 4109.11로, 반면 나스닥지수는 3.60포인트(0.03%) 떨어진 1만2084.3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22% 오른 3.415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69% 오른 4.0098에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위험선호 심리가 연장되는 가운데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재부상함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재료 삼아 1320원 초반 저항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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