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닉, 1분기 中 매출 반토막…수요 둔화·미중 갈등 탓
삼성·SK하닉, 1분기 中 매출 반토막…수요 둔화·미중 갈등 탓
  • 뉴시스
  • 승인 2023.05.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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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분기 중국 매출 비중 18.8%…10년 내 최저
SK도 1분기 매출 59.5%↓…中 비중 31.4→30.4%
모바일 등 수요 둔화와 미중 반도체 갈등 겹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메모리 수요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미중 간 반도체 갈등도 현지 사업에 난항을 겪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19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중국 지역 매출은 7조9153억원으로, 전년 1분기(14조8607억원) 대비 46.7%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시아·아프리카(-23.1%), 미주(-19.6%) 등에 비해 감소 폭이 더 크다. 1분기 중국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18.8%로, 전년 같은 분기 26.2%에서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 2013년 1분기(16.4%)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중국 시장의 점유율이 20%를 돌파한 2014년 이래 20% 밑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중국 현지법인 합산 매출이 1조546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 3조8185억원 대비 59.5%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1.4%에서 30.4%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 감소는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내 반도체 생산·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국 내 IT 기기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현지 부품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중국 내 소비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생산량에서 중국 기업들이 구매하는 메모리 제품 수요는 지난해 기준 D램의 30%, 낸드플래시의 33%에 달한다.

반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중국 내 반도체 기업의 파산이 잇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중국 반도체산업을 겨냥한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하며 미국의 반도체 장비나 관련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반도체 등을 중국에 사실상 판매할 수 없도록 한 상태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관련해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선 별도 기준 마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의 40%, SK하이닉스는 D램의 40%·낸드 20%를 중국에서 만들고 있어, 미국 정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내 PC·서버 시장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매출 반등이 나타날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및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하반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등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로 수요 회복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하반기는 고객사 부품 재고가 소진되며,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 등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모바일 일부 유통채널 재고 감소가 목격되고 있고, 중화권 고객들의 메모리 재고 또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하반기에는 중국의 경기 회복 효과와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수요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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