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 온다'…채권개미 장기채 ETF 몰린다
'금리 정점 온다'…채권개미 장기채 ETF 몰린다
  • 뉴시스
  • 승인 2023.06.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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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 위험 고려…분할매수 추천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강수윤 기자 =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 30년 이상 초장기채를 담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다. 때문에 향후 금리가 낮아지면 초장기채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른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 해외 순매수 1위 종목은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 편입 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데일리20+이어트레저리불3X'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총 750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최대 인기 종목이었던 테슬라(순매수액 2598억원)를 훨씬 앞질렀다.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20+이어트레저리본드(1929억원)', '아이셰어즈20+이어트레저리본드바이라이트(925억원)' 등도 각각 해외 순매수 7위, 10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한국 장기채를 추종하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를 933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ETF는 'KIS국고채30년Enhanced' 지수의 일간수익률을 1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순자산총액(3213억원)이 국내 장기채 ETF 중 가장 크고 듀레이션(잔존만기)은 24.78년이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도 74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미국금리가 어느 정도 정점에 다다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염두에 두고 장기채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이자수익과 함께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채는 단기채에 비해 금리 하락 가격 상승폭이 크고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한이 길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미국 기준금리 방향성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변동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채권 투자 시 발행 국가와 경제 상황 등에 따른 환율 변동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채권에 원화로 투자할 경우 해당 채권이 지급하는 원금과 이자가 동일하더라도 환율 변동에 의해 투자자가 수취하는 원화 기준 원금과 이자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금리 정점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듀레이션이 가장 긴 30년 장기채 ETF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시세 차익 기대감이 높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높다"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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