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I, 파킨슨병 유발 독성 단백질 응집체 원리 및 제어물질 개발
KBSI, 파킨슨병 유발 독성 단백질 응집체 원리 및 제어물질 개발
  • 뉴시스
  • 승인 2023.06.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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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시누클레인의 아밀로이드 피브릴 형성 원리 규명
KBSI-건국대 공동연구, 영국왕립학회 학술지 Nanoscale 6월호 표지논문
 RR-BA에 의한 알파시누클레인 아밀로이드 피브릴 형성 촉진 기전.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 응집체의 형성 원리를 규명하고 제어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융합연구부 이영호 박사팀이 뇌 속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의 이상 응집체인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형성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양친매성(兩親媒性) 물질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학교 바이오의약학과 박주호 교수, 한국뇌연구원 김재광 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윤경 박사, 헝가리대학교(ELTE Eötvös Loránd)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알파시누클레인은 스트레스, 노화, 유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불용성 응집체인 아밀로이드 피브릴을 형성하고 아밀로이드 피브릴은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퇴행 및 독성을 유발한다.

이번에 공동연구팀은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필요한 단백질 응집체 연구를 획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아르기닌-스테로이드 구조의 양친매성 물질(RR-BA)을 개발했다. RR-BA는 양전하 기반의 친수성을 띤 RR 부분과 소수성을 띤 BA 부분이 결합된 나노수준의 합성 물질이다.  

이어 연구진은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인 알파시누클레인 신경세포를 모델로 RR-BA를 처리한 실험군과 미처리한 대조군을 비교하는 아밀로이드 피브릴 형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험 결과, RR-BA에서 양전하를 띤 RR 부분과 음전하를 띤 알파시누클레인이 정전기 작용으로 붙으면서 결합체의 농축과 함께 용해도의 저하가 확인됐다.

또 물과 친화력이 낮은 소수성의 BA는 농축된 결합체에서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변환을 가속화해 RR-BA가 미처리된 대조군 보다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형성이 급격히 촉진되는 기전이 나타났다.  

이번에 활용한 양친매성 물질은 파킨슨병의 잠재 위험은 있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형성이 서서히 진행되는 체내 환경에서도 즉각적인 촉진 반응이 나타나게 돼 파킨슨병 조기 진단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RR-BA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보다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알파시누클레인에 선택적인 효능을 보여 파킨슨병 조기 진단 기술 개발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특정한 연구목적 달성을 위해 전하를 띤 양친매성 물질을 활용해 '정전기적 결합– 소수성 농축(electrostatic binding-hydrophobic condensation)' 모델에 기반한 아밀로이드 피브릴 형성의 촉진 기전을 밝힌 세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RSC)의 나노분야 저명 학술지인 'Nanoscale'(논문명 : An amphiphilic material arginine–arginine–bile acid promotes α-synuclein amyloid formation, IF=8.307)에 지난 7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KBSI 이영호 박사는 "아밀로이드 피브릴 형성의 핵심인 용해도 저하 원리를 규명, 파킨슨병의 조기진단 및 저해제 개발에 새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에 규명된 원리는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이형당뇨병 등과 같은 단백질 응집 유래 퇴행성 질환 연구에도 응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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