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재시공 비용, LH·컨소시엄 건설사와 배분 여지 있어"
"GS건설 재시공 비용, LH·컨소시엄 건설사와 배분 여지 있어"
  • 뉴시스
  • 승인 2023.07.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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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3000~4500억원 추산…"1조 단위는 과도"
하이투자증권 5400억원 추산…"시공사만의 문제 아냐"
김동영 기자 = 6일 오전 인천 계양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4월29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GS건설 측은 전날 공식 사과하고, 단지 내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전면 재시공하는 수습안을 내놨다.

고가혜 기자 = '1조300억', '5400억원', '3000억~4500억원'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전면 재시공에 들어가는 비용을 놓고 투자업계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다만 최소 수천억원 수준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이번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GS건설이 '자이' 브랜드 이미지 지키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비용의 당사 추정치는 54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이 추산한 금액은 구체적으로 ▲재시공비 3200억원 ▲철거비용 780억원 ▲입주지연보상금 1560억원 ▲금융비용 500억원에서 잔여 도급액 830억원을 뺀 수치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 비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전혀 없고, 철거 비용, 입주지연보상금, 금융비용에서 오차가 크게 발생할 여지도 있다"며 "구체적인 전면 재시공 관련 비용의 경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시공사만의 문제가 아닌 설계, 감리 전 부문에 걸친 문제고, 시공사가 컨소시엄 형태(GS 건설 40%, 동부건설 30%, 대보건설 30%)기 때문에 해당 비용은 LH 및 컨소시엄 건설사들과 배분할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하이투자증권보다 좀 더 낮은 추정치를 내놓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GS건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약 3000~450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전면 재시공 비용은 ▲아파트 철거비용 1000억원 내외 ▲재시공비 1130억원 ▲입주지연보상금 770~2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김선미, 이지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조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으나,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재시공비가 3700억원(기존 도급금액 2550억원)으로 예상된 점을 고려하면 조 단위 비용은 과도한 추산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시공에 따른 예상 비용은 일정부분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 등 일각에서는 1666가구 규모인 이 단지를 전면 재시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조3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건설 도급비용 등에 4500억원가량이 소요되고 ▲철거비용에 2000억원 ▲지체보상금 1000억원 ▲손실비용 28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금액은 GS건설의 2분기 실적을 통해 대체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편 GS건설의 이번 전면 재시공 결정과 관련해 투자업계에서는 '자이' 브랜드를 지켰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이번 전면 재시공 결정과 관련해 "'자이' 브랜드 가치 실추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며 "그 밖에도 오는 8월 예정되어 있는 국토교통부의 처분, GS 건설이 공사 중인 83곳에 대한 국토부의 특별 점검도 전면 재시공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미, 이지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처분 발표 전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되겠으나, 전면 재시공의 결정으로 '자이' 브랜드 가치 훼손을 일정부분 방어했다는 판단"이라며 "GS건설의 강점인 ▲36조원 규모의 도시정비 수주잔고 ▲YTD 6980가구의 양호한 분양실적 ▲자이S&D의 성공적인 중소형단지 건설업 진출 등이 '자이'브랜드에 기반하고 있기에 단기 비용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국토부는 사고조사위가 제출한 최종 보고서와 관계 법령을 검토해 다음 달 중 GS건설과 LH 등 관련 기관에 대해 징계 수위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 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된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25개 동으로 총 1666가구 규모다. 1블록 702가구, 2블록 964가구로 나눠져 있으며 사고가 발생한 곳은 2블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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