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윤재옥…"꼼꼼한 리더십으로 당 안정화"
'취임 100일' 윤재옥…"꼼꼼한 리더십으로 당 안정화"
  • 뉴시스
  • 승인 2023.07.14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내 돌출 발언 엄격 대응…설화 차단 메시지 관리
낮은 자세로 민생입법 챙기며 정책정당 면모 부각
전진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지율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내사령탑으로 당을 이끈 소회와 향후 원내 운영 방향 등을 밝힌다.

윤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당정 간 소통을 강화하고 원내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원내수석부대표 시절부터 '전략통'으로 꼽혔던 그를 향한 당내 일관된 평가는 "섬세하고 꼼꼼한, 조용히 강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것이다.

당 최고위원들의 잇단 설화 속에서 취임한 윤 원내대표는 당내 돌출 발언에는 엄격히 대응하며 기강을 잡았다. 지난 4일 소속 의원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과정에서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신 게 희화화되자, 의원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별 행동이나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단속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당과 조율되지 않은 행보에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중구난방이던 의원들의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사전에 조율하면서 정제된 메시지 관리에도 힘썼다.

'경찰대 수석 입학·수석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경찰 조직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인정받은 윤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윤순경'을 자처하며 낮은 자세로 의원들과 소통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원내대표는 꼼꼼한 일처리 못지 않게 의원들과의 소통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며 "굉장히 존경할 만한 섬세한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했다.

윤 원내대표의 꼼꼼한 성품은 당정 관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정책 역량 강화'와 '협치'를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그는 당정협의를 강화하고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당정일체 속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치 복원'을 대야 협상 전략으로 꼽으며 안정감 있는 국회 운영도 해왔다는 평가다. 윤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간호법 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 속에서 중재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해당사자들을 직접 만나며 상황을 풀어갔다. '간호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속에서도 '전세사기 특별법'을 합의 처리로 이끌고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 국면에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을 처리하는 등 민생입법을 챙기며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협상파트너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정례 오찬을 마련해 꾸준히 소통하는 등 대야관계 설정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다만 수적 우위를 앞세운 야당과의 협상력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법안 강행에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요청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보니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윤 원내대표가 지난 100일 간 신중하고 꼼꼼하게 돌다리를 두드려가며 징검다리 역할을 상당히 잘 해 온 만큼 앞으로는 강성 야당을 상대로 보다 강경한, 고속도로 정치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