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늘었지만...중소건설사 비중은 5% 그쳐
해외건설 수주 늘었지만...중소건설사 비중은 5% 그쳐
  • 뉴시스
  • 승인 2023.07.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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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 5년 만에 최고치
중소 건설사는 해외 눈 돌릴만큼 자금 여력 없어
"중소 건설사 포함한 진정한 팀 코리아 결성돼야"
중소 건설사 해외건설 계약 현황

강세훈 기자 =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중소 건설사 실적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경기 침체에 대응해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는 데 반해 중소 건설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만큼의 자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진출 협력 파트너를 잃게 되고 다양한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상실하게 될 수 있어 경쟁력 있는 수출 중소기업 확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173억달러(21조9700억원)로 지난 2018년 상반기 실적 176억달러(22조35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4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을 따내는 등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 결과다.

이처럼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중소기업 해외건설 수주액은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08년 72억 달러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2022년에는 4분의1 수준인 16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계약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5.1%에서 5.2%로 급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저조할 경우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 진출 협력 파트너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해외시장 진출 기회로 차츰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이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한 데 비해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역이 수익성이 낮은 개발도상국에 편성된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최근 몇 년 간 개발도상국의 시장 침체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해외건설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확보가 필수"이라며 "소수의 대기업으로 다양한 국가와 공종을 모두 섭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해외건설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직접투자와 해외공적원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직접투자에 중소기업이 참여해 편협한 개발도상국 시장을 벗어나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에서의 경험과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전략적인 해외공적원조를 시행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원청공사에 대한 경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중소 건설사의 해외진출 실적이 저조한 것을 단순히 외부의 환경 악화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매력적인 틈새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먼저 움직여야 하며 다양한 산업 이해관계자가 포함되는 진정한 의미의 팀코리아가 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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