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국면 미국에 불리 주장 제기 '눈길'
증권가,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국면 미국에 불리 주장 제기 '눈길'
  • 뉴시스
  • 승인 2019.05.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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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만 1~2개월 내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예상보다 이른 시점 타결시 경제 둔화 우려 해소는 물론 수출 개선될 듯
韓 증시도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심리↑… 반등 예상

증권가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공산이 커진 가운데 협상 장기화가 미국에 유리하지 않아 협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은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대중 통상압박이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데 근거를 둔다. 

현 상황만 냉정하게 놓고 본다면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관점에서 볼 때 1~2개월 내 타결도 낮은 가능성이지만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타결될 경우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해소는 물론 위축됐던 우리나라 수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높아져 한국 증시 반등도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시 대형주 위주 수출주가 증시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지난 9일 워싱턴에서 1시간30분간의 짧은 회의와 업무만찬으로 일정을 간단히 끝낸 데 이어 10일에도 2시간의 회의로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양측은 협상내용이나 진전상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지만 양국은 공히 협상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추후 협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후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5745개 대중 수입품에 대한 세율은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향후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오는 6월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무역협상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쟁점 현안을 고려할 때 중국이 미국에게 무조건 양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역협상이 올해 연말 또는 그 이상으로 장기화될 여지도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협상 타결을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증권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미국의 대중 통상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미중 무역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역대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감안할 때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재선을 확신하기 힘들어 무협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수는 물가다. 미국 물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미 연준의 중립적 통화기조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하반기부터는 수입물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미국 내 물가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도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다. 

미국 기업들의 피해 여부도 미중 무역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이끌 수 있는 변수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를 추진할 수 있어 미국 기업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협상을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극적 타결을 이룰 경우 우리나라 증시도 미국과 중국 간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크게 반등할 수 있다.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올렸던 수출 기업들의 실적 상승은 국내 증시 반등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위주의 수출 주가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나갈 공산이 크다고 점쳤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서는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데 협상이 부결된 이후 양국의 반응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미국이지만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협상 주도권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의 재선 관점에서 본다면 1~2개월 내 타결도 낮은 가능성이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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