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땀 흘리고 남·북극 '눈물' 펑펑…기후위기 이미 '빨간불'
세계인 땀 흘리고 남·북극 '눈물' 펑펑…기후위기 이미 '빨간불'
  • 뉴시스
  • 승인 2023.08.0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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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상청 "북극 온난화 지구 평균比 3.7배 심해"
기상위성 데이터 분석 빙하량 평월比 23.84%↓
유엔 사무총장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 진입"
중국 기상청이 극지기후변화 연례보고서를 발간해 지난 40년 동안 북극 온난화가 같은 기간 세계 온난화에 비해 3.7배에 가파르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고 3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2005년 8월 16일, 북극권 근처 그린란드 쿨루수크에서 빙산이 녹는 모습.

이명동 기자 = 폭염이 계속되면서 세계인이 땀을 흘리는 동안 남극과 북극에선 빙하가 급속히 녹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기상청은 이날 발간한 지난해 극지기후변화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 40년 동안 북극 온난화가 같은 기간 세계 온난화에 비해 3.7배 가파르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1979~2022년 북극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63℃ 오르는 등 40년 동안 가속화 일로를 걷고 있다. 같은 기간 지구 전체 기준으로 0.17℃ 오른 것과 비교하면 3.7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남극과는 다르게 북극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0℃ 높게 나타났다. 남극이 북극보다는 느린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지만 남극도 지구 평균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남극의 기후 위기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남극에선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남·북극 일대 광범위한 빙하 지역은 지구 생태 변화에 민감해 기후 위기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1970년대 후반 들어 남극의 빙하 크기는 계속 줄었다. 2014년에는 급격한 감소가 목격됐다. 중국 극궤도 기상위성 펑윈-3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9월 남극의 빙하 크기도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빙하 크기 평균치는 평월 대비 23.84%, 평년 대비 2.96% 줄어들었다. 특히 9월 빙하 크기는 사상 최소치를 기록했다.

중국 기상청이 극지기후변화 연례보고서를 발간해 지난 40년 동안 북극 온난화가 같은 기간 세계 온난화에 비해 3.7배에 가파르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고 3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남극 바다에 떠있는 빙하 조각의 모습.

지난달 뉴질랜드 과학계에서도 남극 빙하량이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남극은 오존량도 부족해지면서 심각한 상태에 놓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극 오존량은 반대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남극 오존층은 계속 파괴돼 왔지만 북극 오존층은 지난해 12월 말~지난 3월까지 이례적으로 회복됐다.

다만 1984~2021년 남·북극 지역 온실가스 대기 농도는 세계 추세와 동일하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극지방을 벗어나면 세계인이 무더위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구는 뜨거움을 넘어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가 온난화 단계를 지나 '끓어오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과학자 입장에서는 이는 명백히 인간 책임이다. 꾸준한 예측과 반복된 경고와 완전히 일치한다. 유일한 놀라움은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라고 경종을 울렸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 지원을 받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라고 공표했다. 지난달 1~23일 지구표면 평균기온은 16.95℃로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된 2019년 7월 16.63℃를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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