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CPI 발표…"금리 동결 가능성 높지만 신중해야"
美 7월 CPI 발표…"금리 동결 가능성 높지만 신중해야"
  • 뉴시스
  • 승인 2023.08.11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9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강해져"
일각선 "근원CPI, 여전히 목표치의 2배"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근원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보다 높다는 점 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은 미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바닥에 있는 인장.

최현호 기자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근원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보다 높다는 점 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발표된 이후 금융권과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집계 전문가 전망치인 3.3%를 밑도는 수치다.

6월 상승률(3.0%)에 비해 상승률이 조금 가팔라졌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물가상승률 둔화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하락세가 상승세로 바뀌었다고 판단하긴 어려운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6월 CPI 상승률은 5월 CPI 상승률 4.0% 대비 상승폭이 1%포인트나 둔화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4.7%를 기록, 6월(4.8%) 대비 증가세가 약해졌다.

특히 WSJ는 이번 근원CPI 수치가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태는 근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개월 연율 근원 CPI가 3.1% 상승을 기록, 2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로렌스 마이어 연준 전 총재는 "믿을 수 없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빨리 코너를 돌았다는 것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전까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낙관적 전망 속에서도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여지는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FHN파이낸셜의 전략가 윌 컴페르노는 7월 CPI를 인플레이션의 끝으로 봐선 안 되는 이유 3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7월 근원CPI 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이라는 점, 7월 말부터 시작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다음달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준 목표치 2%를 여전히 크게 웃돈다는 점을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