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문재인, 자국 비하 발언…잼버리 실패처럼 왜곡"
하태경 "문재인, 자국 비하 발언…잼버리 실패처럼 왜곡"
  • 뉴시스
  • 승인 2023.08.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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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잼버리 파행에 "국격 잃어…준비 부족"
하태경 "끝까지 다 실패한 것처럼 사실 왜곡"
"잼버리, 유종의 미 거둬…전북지사 사과해야"
고범준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하지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을 두고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사과하자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 출연해 "위기가 좀 있어도 이후에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며 "전직 대통령이 격려하고 힘을 주는 말씀을 해야지, 끝까지 다 실패한 것처럼 사실까지 왜곡하면서 할 말씀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며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과 후원 기업에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문 대통령도 초반 상황만 보고 그 이후에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들을 모르고 계신 것 같다"며 "(전직) 대통령이 그러면 안 된다. 대한민국과 국민이 힘을 합해서 어려움을 극복한 제일 중요한 과정을 쏙 빼놓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 및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국정조사도 하고 감사도 하고 다 해야 한다"면서도 "'만물 대통령 환원론'은 이제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했던 이야기처럼 '우리는 모두 실패했다, 우리의 잘못이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런 식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메시지를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전북도지사가 가장 큰 사과를 해야 한다"며 "지방 자치분권 시대에 지방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실 세월호도, 미국 같은 경우에는 해상 사고가 나면 그 동네 해경이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한편 하 의원은 일부 외신에서 잼버리 파행 이후 기획된 K팝 콘서트가 '전체주의적 사고'를 드러냈다고 보도한 것에는 "외신 중에서도 믿을만한 외신이 있고 믿지 못할 외신이 있다"며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가 나서는 게 전체주의라면 북한은 도대체 뭔가"라고 반문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부산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발언한 것에는 "멘탈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국익 저해·훼손 발언"이라며 "민주당도 대한민국 정당이다. 이런 말씀을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잼버리 파행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영향이 없지 않다"면서도 "어쨌든 위기 수습 능력이 있다는 걸 보였다. 유종의 미를 거둔 행사에 대해 국제사회도 정확히 평가해 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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